명동대성당
2016년 본당 사목지침
교회의 가르침은 새로운 복음화의 나침반
"성경 봉독과 권고와 가르침에 열중하십시오." (1티모 4, 13)
찬미 예수님,
우리 서울교구 공동체는 지금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복음화의 방법’을 찾는 여정을 걷고 있습니다.
즉 그 여정은 성경, 기도, 교회가르침, 미사, 사랑실천을 중심으로 한 해 한 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2016년은 교회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살아가야 할 한 해입니다.
2016년 교구장님 사목교서를 살펴보면 크게 세 개의 당부 말씀이 있습니다. 첫째는 교회의 가르침을 잘 익히고 가르치라는 당부 말씀이고, 둘째는 150년 전에 가해졌던 병인박해의 순교자들과 남북분단 시기의 순교자들을 기억하고 공경하자는 당부 말씀, 셋째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선포하신 ‘자비의 특별 희년’을 잘 지내자는 당부 말씀입니다.
우리 명동본당은 특별히 주교좌성당으로서 교구장님의 뜻이 온전히 구현되는 장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내년에 교구에서 준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우리 본당이 준비한 프로그램들이 잘 융화되어 실천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 앞에 있는 교회의 가르침 중에 중요한 것은 『신경』과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반포하신 『가톨릭 교회 교리서』입니다. 이 세 가지 문헌을 많이 읽고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런 교회의 가르침들을 잘 배울 수 있는 ‘작은 학교들’을 개설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열매로서 더 많은 예비자들과 더 충실한 교리 봉사자들을 명동에서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병인박해 순교자들과 남북분단의 비극 속에 순교하신 분들의 삶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공부하고, 그 발자취를 찾는 순례기도를 많이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명동성당 또한 성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지 지킴이로서 많은 순례객들을 잘 맞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비의 희년을 맞이하여선 우리 스스로 교회 안에 넘치는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고, 각박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 하느님의 자비를 전할 수 있는 계기들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말하자면 냉담자들이 다시 성당을 찾게 하고, 낙태의 상처가 있는 분들, 이혼의 아픔을 경험한 분들도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시도록 도와드렸으면 합니다. 또한 사회사목 분야를 더 확대하여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분들, 즉 가난한 노인들과 다문화 가정, 이주 노동자 등등 어려움과 상처가 있는 분들을 적극적으로 찾아가거나 초대해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더 많이 전해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명동의 화두처럼 계속 떠오르는 대표성당으로서의 아름다운 전례, 소비향락의 명동을 문화명동으로 바꾸는 문화선교, 교회를 떠나있는 청년들이 다시 모이는 청년명동, 겸손하고 충실한 일꾼들을 발굴하는 봉사뱅크에 대해서도 계속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2016년이라는 선물이 늘 행복하시고 평화로우시길 기원합니다.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주임신부 고 찬 근 (루 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