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대성당
2017년 본당 사목지침
미사는 새로운 복음화의 중심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루카 22, 19)
찬미 예수님,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의 여정을 4년째 걷고 있는 우리 서울대교구는, 교구장님의 뜻에 따라 ‘미사로 하나가 되는 한 해’로 2017년을 살고자 합니다.
미사는 우리 가톨릭교회가 탄생한 자리입니다.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최후 만찬 때에 미사를 제정하시고, 사도들에게 당신을 기념하여 행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미사경본 총지침 제1항)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예수님 부활 승천하시고 성령강림 날 이후로 교회는 미사, 즉 파스카 신비를 거행하기 위하여 한데 모이기를 결코 게을리 한 적이 없었습니다.(전례헌장 제6장)
우리는 미사 중에 말씀의 전례를 통하여 주님의 말씀에 함께 귀 기울이고, 신경으로써 같은 신앙을 고백하며, 성찬의 전례 때 같은 빵과 같은 잔을 나눔으로써 모두 하나 되는 큰 은총을 누립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은총의 힘으로 분열된 사회를 일치시키고, 성체로 우리와 하나 되신 예수님의 사랑을 세상에 전해야 합니다.
올 한 해 우리 주교좌 명동대성당 공동체는 이 소중한 미사가 아름답게 봉헌되어 일치와 사랑의 열매를 맺는 성사가 되도록 아래와 같은 여러 가지 노력을 함께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 우선 미사 중에 예수님의 몸이신 성체를 받아 모시기 위해서 우리 자신이 정결해야 할 것입니다. 그를 위해서는 공심재(空心齋)를 지키고 고해성사를 받는 일이 꼭 필요합니다.
- 또한 미사 전에 좀 일찍 성당에 도착하여 성체조배와 복음말씀 묵상을 통해 미사를 잘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 미사가 경건하고 정숙한 분위기 속에 봉헌되도록 기도와 성가의 속도(速度), 핸드폰, 정숙한 몸가짐과 차림새 등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면 좋겠습니다.
- 미사 외에 성체 앞에 머무르며 예수님과 일치하는 성체조배 시간도 더 많이 가지시기를 권고 드립니다. 하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는 올 한 해 동안 매주 목요일 저녁 성시간이 마련될 것입니다.
- 교구 사목국에서 마련한 『미사로 하나 되는 2017년 말씀과 기도』라는 소책자가 복음묵상과 성체조배에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 가족 중에 냉담자가 계신 경우는 당사자가 회심하여 고해성사를 보도록 유도하여, 온가족이 함께 미사참례하고 성체를 모시는 기쁨을 누리시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항상 강조 드리는 말씀이지만 우리 명동대성당은 특별히 주교좌성당으로서 교구장님의 뜻이 온전히 구현되는 장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교구에서 준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우리 본당이 준비한 프로그램들이 잘 융화되어 실천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성당의 2017년 한 해는 좀 어수선한 환경을 감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꼬스트 홀, 만남의 방, 교육관, 범우관 등의 리모델링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해 동안 불편을 감수하고 응원해 주시면 보다 깨끗하고 좋은 환경에서 신앙생활을 하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부디 2017년 한 해 동안 우리 모두 미사로 하나 되어 분열이 만연된 우리 사회에 일치와 화합을 위한 빛과 소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주임신부 고 찬 근 (루 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