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대성당
2019년도 본당 사목 지침
선교의 시작은 공동체로부터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 16,15)
찬미 예수님,
우리 교구는 신앙의 해를 기점으로 다섯 가지 사목목표를 매년 하나씩 실천하기 위하여 1.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 2.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 3. 교회의 가르침으로 다져지는 신앙, 4. 미사로 하나되는 신앙, 5. 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으로 실천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교구에서는 올해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는 교회 공동체’를 사목 방향으로 제시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본당 공동체도 올해는 교회의 으뜸 사명인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는, 선교에 함께 하는 마음을 지녀 봅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기 위해서는 신앙의 새로운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이 주님을 따름에 있어서 이제껏 우리가 알아 왔던 예수님의 삶과 생으로부터 출발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가정과 교회와 사회 속에 필요한 구성원이 되어, 가정과 교회와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는 겁니다.
첫째로 ‘가정이 필요로 하는 그리스도인’
가정은 교회의 가장 기초가 되는 공동체입니다. 그 가정 안에서 먼저 기도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특히 하루에 작은 시간이라도 남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정의 구성원들은 서로 돕고 이해하며 믿고 신뢰하는 가운데 사랑을 담을 수 있으며, 하루하루를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릴 수 있는 행복한 가정을 바라봅니다. 또한 가정의 성화를 위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을 키우고 배우고 전하는 가정 공동체를 교회 안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둘째로 ‘교회가 필요로 하는 그리스도인’
교회 공동체는 신자들 개개인 구성원들에 의해 하나의 본당 공동체를 이룹니다. 본당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작년과 같이 기쁘게 봉사하는 공동체를 이루면 좋겠습니다. 특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말없이 봉사하는 아름다운 신자들의 모습을 그려 봅니다. 많은 신자들이 교회에서 행하는 교육과 행사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함으로써 그리고 본당의 주보를 유심히 보고 교회에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본당 공동체의 내일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또한 주일미사는 물론 평일미사에도 자주 참석함으로써 기도하는 공동체를 만나게 되기를, 본당 공동체는 명동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정성과 배려를 나누는 공동체가 되길 바라봅니다.셋째로 ‘세상이 필요로 하는 그리스도인’
본당 공동체는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는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신앙의 기쁨은 복음 선포를 통한 선교의 장이며,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세상입니다. 그 속에서 자신의 삶을 성취하고, 다양한 만남 가운데 생명의 장에서 그리스도인의 증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신자임을 드러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신자가 선교의 출발점이며, 기도하는 가운데 자신의 신앙을 전파하는 주님의 사도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복음의 기쁨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가며,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그리하여 그리스도인의 입에서 칭찬과 감사의 말이 자주 나오고, 자주 웃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올해는 주변의 사회적 상황들이 조심스럽게 평화의 단어들로 다가옵니다. 올 한 해 모든 일의 시작을 기도로 함께 하면서, 함께 기도하고 함께 봉사하는 가운데, 본당 공동체 안에서 자랑스러운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만날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주임신부 조 학 문 (바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