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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seoul.catholic.or.kr

기획 / 성모님과 신앙생활

“‘묵주기도’ 하면, 추기경님!”이라는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사제 서품을 준비하던

1961년에는 「장미꽃다발」이라는 묵주기도

길잡이 책을 펴내셨고, 매일매일 묵주기도

를바치신다는이야기도접했습니다.

허허, 저 말고도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치

는 신부님들은 정말 많습니다. 저는 매일

묵주기도 20단을 바칠 뿐입니다. 신학교

때부터자연스레길들여진일과여서빼놓

지않고바치지요.

20단이요? 저는 저녁에 묵주기도 1단만

바치려해도졸음이오던데….

기도는 그렇게라도 주님 품에 머무는 것

이 중요합니다. 어린 시절 저희 어머니께

서는 무조건 밤마다 모여 함께 기도하도

록 하셨기에 저도 꾸벅꾸벅 졸다 기도하

시는 어머니 무릎을 베고 잠들었던 기억

이납니다. 그것또한기도예요.

그런데 왜 묵주기도인가요? 여러 기도도

많은데요.

물론묵주기도만고집하는건아닙니다만

묵주기도는예수님의전생애를묵상하는

기도잖아요. 복음서 전체의 요약과도 같

은 기도이지요. 예수님을 본받고 살겠다

는 사제의 길에 이만큼 좋은 기도도 없는

것 같습니다.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의 일

생을묵상하다보면우리에게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음성’을 더 잘 들을 수 있게 됩

니다. 저절로 하느님 아버지께로 향하게

되는것이지요.

추기경님은 묵주기도 중에 ‘하느님의 음

성’을들으셨습니까?

대답하기 전에 질문 하나 할까요? ‘진정

한사랑’은무엇이라고생각하세요?

어려운데요.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엄마

처럼상대방에게필요한것을베푸는것?

그건 어떤 경우 일방적일 수도 있지요.

진정한 ‘사랑’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잘

들어주는 것’이에요. 사랑하는 이가 청하

는 것을 ‘경청하고’, 그대로 ‘해주는 것’

말입니다. 그런데 정말 상대방의 요청을

들어줄 수 없을 수도 있잖아요? 그럼 그

땐 상대방에게 의견을 잘 ‘말해주면’ 됩

니다. 그러면 나를 사랑하는 상대방도 나

의 요청을 듣고 그대로 해줄 것입니다.

‘대화’를 하는 것이지요. 저 역시 처음에

어떻게 하는 것이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

는 것이고, 그분이 무엇을 지시하시는 것

인지 알려고 애를 썼습니다. 80년이 넘

도록 기도 안에서 하느님과 대화하면서

비로소 ‘사랑’이라는 진리를 가늠해봅니

다. 주님은 우리에게 귀 기울이고 계시고

우리도 그분 음성을 듣고 그대로 행하길

기다리고 계십니다.

가슴에 새겨지는 말씀이네요. 20단씩 봉

헌하시는 추기경님의 기도 주제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환희의 신비

는 교회를 위해 자신을 봉헌

한 사람들을 위해 바칩니다. 성직자와 수

도자의 부모님들, 각 본당 사목회 임원들

이나 본당 구역장·반장들, 주일 전례 및

안내 봉사자들, 성체 분배자들과 같은 본

당의봉사자들을하느님과성모님께서보

호해주시길 기도하지요.

빛의 신비

는 복

음 선포를 실천하는 성직자들, 수도자들,

평신도 사도직을 수행하는 사람들, 해외

선교사들을 위해서 바칩니다.

고통의 신

는 특별히 현재 고통받는 이들과 그들

을 위해 애쓰는 이들에게 지향을 둡니다.

영광의신비

는우리나라의통일에지향을

두고 기도합니다. 북녘에서 신앙 때문에

순교한 이들과 현재도 신앙 때문에 불이

익을 받거나 박해받는 사람들, 이산가족

으로서 고통을 받는 사람들, 통일을 위해

서애쓰는이들을기억하지요.

추기경님을위한기도는없네요?

‘야훼이레’인걸요. 제 것은 주님께서 다

마련해주시니 괜찮아요. 장미꽃다발을

하나씩 엮는 마음으로 묵주 알을 돌리며,

제 힘만으로는 부족한 일들을 주님께 맡

깁니다.

정리

서동경 안나(서울대교구홍보국)

단박

인터뷰

장미꽃다발

을안고

주님

께로한걸음씩!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

02

성모

공경이야기

성모 신심과 관련해서는 사적 계시가 참 많다. 장소도 다양하고, 성

모님의 메시지와 목격자들도 각양각색이다. 성모 공경은 그리스도

교 역사상 정당하고 타당한 것으로 인정되고 실천되어 왔다. 하지만

빗나간 성모 공경이나 신심도 적지 않았다. 때문에 교회는 발현을

승인하는 일에 있어 신중을 기한다. 성경에도 ‘거짓 예언을 주의하

라’고 이야기하지 않던가.

(미카 3,5-8 참조)

발현 승인에 신중을 기하는 교회

판별 기준을 설명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일반적인 기준이 있다. 우

선, 여러 검증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왜 마리아께서 발현하셨

는가’를 묻는 일이다. ‘마리아를 통해 하느님 신앙으로 나아가는가’

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분석한다. 곧, 마리아가 그리스도보다 우위

일 수 없으며, 마리아의 메시지는 그리스도 신앙을 위한 것임이 기

준이 된다. 그리스도교는 마리아를 향한 신심에만 멈추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발현 목격자 역시 마리아보다 두드러질 수 없다.

사적 계시를 받는 사람이 ‘참된 겸손’이나 자신의 관심거리만을 찾

지 않고 순종’을 했는지, ‘시련과 모험에도 강한 영적 능력을 소유했

는지’도 조사의 대상이다. 만일, 그 메시지가 계시 진리나 교회의 가

르침에 위배될 때, 교회는 그것을 올바른 발현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다. 책임자는 소속 교구의 교구장이며, 조사위원회를 꾸리기도 한다.

진실성을 여러 기준에서 판단, 빗나간 신심에 정확히 공지

한국 교회에서 나타난 빗나간 성모 신심에 대해서는 해당 교구장들

이 분명히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상주와 나주의 사적

계시다. 상주에서의 주장에 관해 교회는 일찌감치 당시 대구대교구

장 서정길 대주교의 교령으로 그 초자연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나주

의 사례나 사적 계시와 관련해서도 당시 광주대교구장이었던 윤공

희 대주교가 ‘나주 현상’이 참된 신앙인의 신심과 관련이 없다는 공

지문을 발표했고, 교황청 신앙교리성도 이같은 입장을 지지했다. 우

리나라에서 ‘로사리오’, ‘미국의 루르드’라는 이름으로 유인물이 배

포되고 있는 ‘베이사이드’

(‘미카엘회’라고도 불린다)

역시 관할 교구인

미국 브루클린 교구장이 교회의 인정을 받지 못한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으며, 한국 교회도 이를 우리 신자들에게 공지하기도 했다.

사실, 벌써 많은 이들이 순례지로 찾고 있는 메주고리예는 아직 교

황청에서 공식적인 발현으로 인준하지 않은 상태다. 서울대교구 박

준양 신부

(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 교황청 국제신학위원)

는 적지 않은

수의 신자들이 메주고리예 방문을 고집하는 상황에서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었다. “굳이 식약청의 인증을 받지 않은 먹거리를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요?” 건강한 신앙생활, 건강한 믿음이 하느님께로 향

하는 진리의 길임을 잊지 말자.

위 내용은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가 펴낸 「올바른 성모 신심」

(2006,

CBCK)

과 조규만 주교가 펴낸 「마리아, 우리의 어머니」

(1998, 가톨릭대 출판부)

의 내용을 발췌·종합했습니다.

‘잘못된성모공경’

유의하세요!

가톨릭서울 편집부(서울대교구 홍보국)

이번 인터뷰 주인공의 별명이다. 매일같이 정해진 일과를

어김없이 지키는 그에게 같은 숙소에서 생활하던 이들이

지어줬다고 한다. 60년 가까운 시간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으려 애썼다.

그렇게 성실하게, 한결같은 모습으로 성직자의 길을 걸었다. 그런 그의

마지막 일과는 언제나 ‘묵주기도’이다. 묵주기도를 통해 매일 저녁 하느님

을 만난다. 2012년 사목일선에서 물러난 후 혜화동 가톨릭대 신학대학 강

성삼관에서 집필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정진석 추기경을 만났다. 다짜고

짜 ‘단박’에 질문을 건네는 인터뷰에도 그는 너털웃음으로 자신의 ‘묵주기

도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의 삶이 그러하듯이, 어김없이 성실하게….

‘칸트’

교회가공식적으로인정한성

모 마리아의 주요 발현은 다

음과 같다. 성모님께서는 발

현 때 필요한 여러 메시지를

전달하셨다. 특별히 세계의

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

한 보속의 기도를 바칠 것을

당부하셨다. 성모 발현지에는

기념성당 등이 세워지고 전

세계에서온신자들의순례가

계속되고있다.

전세계의

성모발현지

멕시코

Mexico

·1531년 멕시코 과달루페

(Guadalupe)

에서 4차례발현

아일랜드

Ireland

·1879년 8월아일랜드의노크

(Knock)

에서 발현

프랑스

France

·1846년 9월프랑스의 라 살레트

(La Salette)

에서발현

·1858년 2월~7월프랑스 루르드

(Lourdes)

16~18차례발현

·프랑스파리뤼드박

(Rue de Bac)

, 프랑스퐁맹

(Pontmain)

에서발현

포르투갈

Portugal

·1917년 5월~10월: 포르투갈의 파티마

(Fatima)

에서 6차례 발현

네덜란드

Netherlands

·1945년 암스테르담

(Amsterdam)

에서발현

벨기에

Belgium

·1932년 11월~1933년 1월 벨기에 보랭

(Beauraing)

에서발현

·1933년벨기에바뇌

(Banneux)

에서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