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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안수진 세실리아(순교자현양위원회)

순교자현양위원회는 오는 9월부터 11월까

지 3개월 간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꼽

히는 바티칸 박물관에서 특별전 ‘한국 천주

교회 230년’

(가제)

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개최한다. 본래 2016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

한 2주년에 맞추어 열릴 예정이었던 이 전

시는 ‘자비의 희년’ 선포로 인해 순연된 것

으로, 바티칸 박물관 52개 전시실 가운데

하나인 ‘브라치오 디 카를로마뇨

(Braccio di

Carlomagno)

’ 홀에서 진행된다. 이 전시관은

최근 성 요한 바오로 관련 전시와 희귀 성

경을 전시한 곳으로 주로 특별 기획전이 열

리는 곳이다. 전시는 ‘한국 천주교회 230년’

과 ‘교황방한 기록과 한국의 성지’라는 두

가지 주제로 꾸며질 예정이다. 순교자현양

위원회 부위원장 원종현 신부는 “이번 바티

칸 특별전은 한국 천주교 문화와 유산을 보

편 교회에 알릴 좋은 기회”라며 “교회 유물

역시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만큼 교회사를

초월해 대한민국을 알리는 특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소적 특성으로 인해

직접 방문이 어려운 신자들을 위하여 향후

지상전

(紙上展)

의 형태로 전시를 소개함으로

써 아쉬운 발걸음을 대신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발맞추어

한국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서울역사박물관

이 공동 기획하여 개최한 “서소문·동소문

별곡”展 운영 당시 바티칸 박물관에서 대여

한 유물을 직접 운송해 온 바티칸 민속박물

관장 니콜라 마펠리

(Nicola Mapelli)

신부는 전

시에서 다뤄진 한국 교회의 특성, 전시규모

와 전문성에 대해 감탄하며 “이러한 전시를

바티칸 박물관에서도 개최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이번 전시가 성사된 배

경에는 이처럼 독특한 역사적 특징을 가진

한국교회에 대한 보편교회의 지대한 관심이

있었다. 2014년 방한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

은 “과거 순교자들의 증언 위에 세워진 젊

고 역동적인 한국교회를 보았다”는 소감을

나타낸 바 있으며, 평신도들에 의해 자생적

으로 복음화한 한국교회를 높이 평가했다.

바티칸 박물관을 통해 세계인에게 공개되는

이번 전시가 한국 교회의 독창성을 새롭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 교회사 다룬 특별전,

최초로 바티칸에서

열려’

콩나물을 키우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콩

나물 키우기 세트’를 구입.

콩나물 콩과 플라스틱 용기 등

이 만 원을 넘는 사악한 가격으

로 팔리고 있었다. 잘 알지 못

해 거금

(?)

을 들여 구매했지만,

집에 있는 재활용 플라스틱 용

기에 구멍을 뚫어 활용해도 될 듯하다. 새싹 재배기도 마찬가지

로 같은 곳에서 구입했다.

삭막한 사무실에서 콩나물과 새싹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모습

을 보니 재미가 쏠쏠했다. 하루 종일 이 생명체를 들여다보니 서

로 대화를 나누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런데 마침, 1박2일 일정의

교구청 직원 연수가 다가왔다. 새싹은 그렇

다 쳐도, 콩나물은 물을 수시로 줘야 한다던

데…. 어떡하지? 일단 물을 최대한 많이 주고

연수를 떠났다.

연수에서 돌아온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시큼한 냄새가 코를 찔

렀다. 예상했던 대로였다. 콩나물이 상한 것이다. 오, 주님. 마

감 날은 다가오고 편집장의 재촉이 시작됐다. 결국, 우리농

명동직매장에서 친환경 콩나물을 구입했다. 내 손으로 콩

나물 키우기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 경험 또한 환경을 생

각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조심스럽게 나를 위로해본다.

콩나물과는 달리 새싹 키우기는 큰 성공을 거뒀다. 조그만 무순

씨앗이 어느새 파릇파릇한 새싹으로 자라있었다. 무순에는 천연

비타민이 듬뿍 함유돼 있다. 3~5일이면 다 자라는데, 이런 새싹

채소는 인체에 유익한 기능성 물질과 필수영양소가 다 자란 채

소보다 훨씬 많다. 새싹을 거둘 때는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

만 그보다는 직접 내 손으로 키운 채소를 수확해 먹는다는 생각

에 이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생각보다 단순하고 키우는 재미

가 있었다. 무엇보다 농약 걱정 없이 직접 키워 먹으니 건강도 챙

기고 일석삼조인 셈이다. 정성스레 키운 채소를 수확 후 본격적

인 요리에 나섰다.

바로 ‘곰손’인 나도 쉽게 할 수 있는

콩나물국

새싹 참치 비빔밥

!

쓱싹쓱싹 잘 비빈 새싹 참치 비빔밥이 콩나물국과

함께 입으로 들어가니 조화롭기 그지없다. 직접 키

워 더욱 신선한 무순의 식감과 더불어 입안에 재료들

의 향연이 펼쳐졌다. 무순을 거둘 때 미안했던 마음은 다

사라지고 순식간에 혼자서 2인분 비빔밥을 다 비워냈다.

봄을 맞아 새싹과 콩나물 등 채소를 키워 각

종 요리에 활용하면 좋다.

환경도 생각하고 바른 먹거리 찾기를 실천하

며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세상을 만들어보자.

❶ 키운 콩나물은 콩 껍질을 제거해 깨끗이 씻는다.

❷ 대파와 청, 홍고추를 송송 썰어 준비한다.

❸ 멸치를 볶다가 물을 넣고 멸치육수가 우러나면 멸치를 건져낸다.

❹ 냄비에 콩나물을 넣고 물을 부어 뚜껑을 열고 끓인다.

❺ 끓어오르면 약한 불로 줄여 대파와 다진 마늘, 고추를 넣는다.

❻ 15분 정도 더 끓이다 새우젓(혹은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춘다.

❶ 새싹은 체에 밭쳐 흐르는 물에 씻은 후 물기를 뺀다.

❷ 참치는 기름기를 뺀다.

❸ 그릇에 밥을 담고 새싹채소와 참치, 김치 등을 담는다.

❹ 위에 달걀 프라이를 올리고 참기름과 깨소금을 뿌린다.

❺ 초고추장을 곁들인다.

△ 콩나물 콩을 하루 정도 물에 담가 불린 후

수시로 물을 준다. 검은색 비닐봉지로 시루를

완전히 감싸 빛을 차단한다.

▷ 무순 씨앗을 물에 6시간 이상 불린 후 구멍이 뚫린

플라스틱 용기에 넣고 키친타올을 깐다.

물을 충분히 적신 후

이틀 정도 지나자 싹이 트기 시작했다.

신앙인이 일상생활 속에서 교회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보듯 환경에 대한 관심은 교회의 본질적인 사목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환경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이 거창해보일 수 있지만 우리 각각의 가정에서 바른 먹거리 찾기를 실

천하고 친환경 식품에 관심을 가지는 작은 행동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일명 ‘곰손’

(‘곰손’이라 쓰고 ‘똥손’이라 읽는다. 금손의 반대인 사람을 이르는 말

)으로 불리는 내가 직접 채소

를 키우고 재배해 요리를 하는 ‘자급자족’ 라이프를 실천해보았다. 우선 다른 채소보다 키우기 어렵지 않은 콩나

물과 새싹으로 시작해보려 한다.

일상생활속

교회가르침실천하기

1

콩나물국·새싹참치비빔밥

콩나물국

간단레시피

새싹참치비빔밥

간단레시피

도전! 첫째날

도전! 둘째날

도전! 다섯째날

구여진 플로라(서울대교구 홍보국)

곰손의

생명밥상

도전기

Braccio di Carlomagno

순교자현양위원회가 전하는

한국 천주교회 230년 바티칸 특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