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ous Page  15 / 21 Next Page
Information
Show Menu
Previous Page 15 / 21 Next Page
Page Background

PAGE

4

http://newsseoul.catholic.or.kr

기획

서동경안나(서울대교구홍보국)

다 쓴 치약을 짜내듯이 아무리 짜내어도 이웃 사랑의 마음이 들지 않는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가난한 이들의 성자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도 거리에 나서기

에 앞서 주님께 “눈과 귀와 마음을 열어달라”고 기도하며 주님의 뜻을 헤아리고

그분께 도움을 청했다. 마음속에 주님의 거처를 마련하여 늘 주님과 일치했던

것이다.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기도를 통해 주님의 자리를 내어 드리나?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하듯이 주님께 ‘접속’ 해보자.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가장 쉽고

안전하게 주님과 소통하는 ‘지름길’을 소개한다.

우리는 기대했던 것과 실제로 맞닥뜨리는 현실이 어긋나면 크게 실망한다.

이때 결과의 책임을 남에게 돌리는 행위를 ‘비난하기’라고 부른다. 비난은

쌍방의 관계를 손상시킬 뿐 아니라, 각자의 신체적·정신적·심리적인 성

장에 큰 손실을 초래한다. 또 본인뿐 아니라 주변의 수만 명의 정신적인 에

너지 수준을 떨어지게 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한 사람의 불쾌한 경험은 실

패가 아니라 상호성장을 위한 학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리는 기

억해야 한다.

우리가 비난이나 비판 같은 행동을 하게 된 것은 부정적인 정서 경험을 반

복적으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긍정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

(M. Seligman)

에 의하면, 비난·비판 관련 정서 경험이 반복될 때 자기방어

적·자기중심적·이기적이 되고 의심·수치심 등이 확대되며, 이는 반목·

우울·분노표출·자살·폭력단체가입 등 파괴적인 행동으로 연결된다며

경계했다. 또 현실치료상담의 윌리엄 글라

써(W. Glasser)

는 ‘비난하기’를 포

함한 비판·비난·불평·협박·벌하기·잔소리·상대방을 매수하거나 회

유하기 등은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이 아니며, 이는 모두 파괴적인 행동선

택이라고 경고했다.

필자는 우리 삶에서 벌어지는 모든 갈등 문제는, 문제를 성장의 계기로 전

환할 수 있는 ‘의사소통 기술 부족의 문제’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본다. 우

선 문제 해결의 출발에서 상호 성장까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은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며, 이를 위한 의사소통 방법을 배워서 활용하자

는 것이다.

윌리엄 글라써가 현실치료상담에서 비판 대신에 제안하는 피드백은 다음

과 같다. “당신은 ○○했는데, 내가 그 상황이라면 나는 ○○하게, 다르게

해보고 싶다”라고 피드백하는 것이다. 아울러 로날드 아들러

(R. Adler)

는 누

구의 비난을 받았다면, 첫째 그 내용 중에서 사실에 대한 부분은 공감하고,

추가적인 지적을 더 구하고,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고 표현하는 것을 제안

했다. 이는 필자가 개설한 “인간관계와 자기표현” 과목에서 지도했던 부분

이기도 하다.

비난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가장 대표적인 방어기제이다. 그러

나 한 사람의 비난 같은 부정적 행동 선택의 파괴적인 파급효과는 상대방

한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을 비롯해 조직·사회·한

국가의 안녕과 존립에까지 절대적·파괴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다.

조지 켈링

(G. Kelling)

교수는 ‘깨진 유리창 효과’를 통해 한 사람의 사소하고

파괴적인 행동 선택 하나가 전체를 망가뜨린다고 설파했다. 또 사랑과 협동

을 모르는 ‘네안데르탈인’이 지구 상에서 멸종된 사실을 뇌 과학 연구가 밝

혀내기도 했다. 그렇다고 절망하긴 이르다. 한 사람의 긍정적인 행동 선택

이 역으로 한 조직·한 이웃·한 나라의 운명을 바꾼 일도 있다.

또 지난 1960년대 심장병이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을 때, 유일하게 펜실베

니아 로제또

(Roseto)

마을에만 심장병 환자가 없었는데, 그 원인으로는 열정

적인 니스코

(Nisco)

신부 한 사람의 활약이 있었다는 점이다. 니스코 신부는

해당 마을을 협동하는 마을 공동체로 만들어냈는데, 공동체와 인간관계의

힘이 심장질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연구가 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잘 알려져 있듯 성녀 마더 테레사 수녀의 봉사활동이 콜카타 지역의 자살

위험을 낮추었다는 사실 등도 상기해 볼 만 하다.

행복하기의 달인이 되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행복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이

다. 비난하고 싶은 생각이 떠오를 때 “예수, 마리아, 요셉”을 외우자. 혹은

비난하는 마음이 들 때마다 팔찌 묵주를 만져보자. 미운 사람을 바꾸려 하

지 말고, 먼저 비난하고 싶은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 100일 미사를 봉헌해

보자. 필자는 최근 조국의 평화 통일을 위해 300일째 미사 예물을 바치고

참례를 하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힘도 주셨다. 우

리는 이를 굳게 믿어야겠다. 사랑과 협동하기로 무엇을 할지 실천 행동 목

록을 먼저 계획해 붙여 놓고, 비난하고 싶은 마음이 떠오를 때마다 이를 실

천하는 선택을 하자.

김인자로사(한국심리상담연구소 소장)

서로

비난하는가?

우리는

쉽고 안전하게 주님께로 가는 ‘기도’

마음에

주님

거처

마련하세요

당신이 선 바로 그곳에서의 기도_

마음이 어지러워진

다고 곧장 성당으로 향하기 어렵다면, 잠시 눈을 감아

보자. 지하철, 학교, 회사, 불 꺼진 성전 한켠, 당신의 침

실 혹은 공부방…. 어느 곳이든 주님께서는 당신을 기다

리고 계신다. 캐나다 오블라티 선교 수도회의 로널드 롤

하이저 신부의 기도 체험은 당신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

다. “기도는 분심으로 가득 찼고, 내적 방황과 졸음과 혼

란과 지루함이었다. 그러나 드물게 기쁠 때가 있다. 주

님의 현존 안에서 머무르거나, 느끼고, 생각하고, 감지하

고, 체험한 것을 조금도 감추지 않고 주님 앞에 보여 드

릴 때 그 사실은 주님을 기쁘게 해드린다. 주님이 어떤

식으로든어디에서든 나를 사랑하심을나는알고 있다.”

미사

당신이 선 바로 그곳에서의 기도

피정

미사_

미사에 성심껏 참례함으로써 우리는 많은 은총

을 받을 수 있다. 미사 시작예절에서 바치는 참회송과

자비송만 들여다보아도 알 수 있다. 이것은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청하는 시간이며, 하느님 뜻에

따라 살겠다고 결심하는 기도다. 신실한 마음으로 이를

행한 후 영성체를 하면 우리는 소죄를 용서받는다. 주

님의 말씀인 복음도 말씀 전례를 통해 접할 수 있으며,

미사의 핵심인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는 주님과 하나가

된다. 서울 시내 성당만 230개. 송파구 위례신도시에는

공소도 있다. 지구장 성당에서는 주일 밤 9시께도 미사

를 집전하니, 서울 시내 어디서든 미사를 놓치지 말길.

미사를 드린 후에는 자리에 남아 묵상의 시간을 갖는

것도 꽤 좋은 기도가 된다.

가까운 본당과 미사 시간 검색

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이 개발한 <매일미사> 어플을

깔고 블루투스 기능을 활성화해보자. 근처 본당 정보

가 뜨면서 손쉽게 미사 시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tip

특별

기고

신앙

생활 꿀팁

고해성사_

치유라는 은총과 주님과의 더욱 깊은 결합이라는

커다란 은총이 주어지는 고해성사. 판공성사 때만 찾던 고해

소의 문을 평상시에도 두드려보자. 본당 고해성사 시간을 맞

추기 어렵다면, 서울대교구 상설고해소를 찾는 것도 방법이

다. 명동대성당, 목5동성당, 절두산순교성지에 교구가 운영하

는 상설고해소가 마련되어 있다. 이중 명동대성당 상설고해

소는 화~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주일에는 오전 10시부

터 오후 8시까지 고해성사가 진행된다.

(월요일에는 성직자, 수

도자를 대상으로 고해성사가 진행되니 평신도라면 이날은 피하자.

성직자를 위한 고해성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다.)

상설고해소도 쉬는 날이 있다!

부활 팔일 축제가 끝나는 23일

(일)

까지는 명동대성당 상설 고

해소를 포함한 대부분의 본당에도 고해성사가 없으니 이때

는 우선 예수 부활의 기쁨을 맘껏 누리길 바란다.

고해성사

tip

tip

피정_

피정은 피세정념

(避世精念)

의 줄임말이다. 분주한 일상을 벗어나 마음을 정리하

는 일이 꼭 장거리의 피정센터를 예약해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일상을 지켜나가면

서 기도 안에 휴식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 중구 명동에 위치한 서울대교구청에서

는 저녁 시간을 이용해 기도 안에서 쉬고 싶은 청년들을 위해 다양한 문화 피정이 진

행 중이다. 매월 첫째 주 화요일마다 교구청 3층에서 진행되는 ‘헬로우 기도’는 기도가

어려운 이들을 위해 열린 월피정이다. 2013년도부터 시작한 ‘헬로우 기도’는 삶의 주제

를 갖고 기도하며 기도를 배울 수 있어 청년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성경 속

인물을 미디어 영상을 통해 묵상하는 ‘쇼바이블’은 같은 장소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 7

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

문의 ☏ 02)727-2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