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피정 - 유혹, 도시라는 광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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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2-26 00:00 조회7,158회 댓글0건본문
문화가 있는 명동에서는 2018년 첫 도시피정을 개최하였습니다.
이번 도시피정에서는 사순절을 맞아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유혹 받으심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묵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피정에 임하는 자세에 대한 주임 신부님 말씀을 전합니다.
+ 예수님께서 광야에 나가셔서 받으신 세 가지 유혹에 동참해보시길 바랍니다.
첫 번째로 많이 배고프고 육체적으로 힘드셨을 때를 묵상해봅시다.
추상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여러분이 삶 속에서 육체를 얼마나 챙기고 있는가 생각해봅시다.
육체, 물질, 재물과 같은 것들은 유한한 시간의 한계 안에 있으며, 그것들은 그 시간 안에서 잘 쓰여지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들입니다. 그
육체가 내가 살아가고, 희생하고, 용서하기 위해서 쓰여지며, 또 오용, 남용, 혹은
너무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나의 육체를 잘 관리해왔는가를 잘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는 교만에 대한 유혹입니다.
하느님을
내 삶을 도와주는 이, 하수인처럼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하느님이
계시다면 나타나 보아라, 나를 위로해 보아라, 고통을 주지
말아라와 같은 마음으로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교만한 마음에 대해 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세
번째 명예에 대한 욕심입니다.
악마에게
절하고, 전 세계를 얻고, 그 위에 내가 군림하고 싶은 명예욕이라는
것이 인간에게 많은 것 같습니다. 인간은 보잘것없는 존재임에도 무언가를 많이 갖고 싶어하고, 이름을 남기고 싶어합니다.
‘우리 안의 그 명예욕이
너무 지나치진 않았는가’, ‘우리 삶의 근본은 하느님인데, 하느님께
돌려야 할 명예를 나에게 돌리고 가로채진 않았는가’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도시피정을
통해서 침묵이라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침묵은
말하지 않는 것, 소리를 내지 않고, 생각하지 않는 것 이상이며, 여러분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육체의
욕구, 교만함, 명예의 욕구가 없어지고, 나를 없애고 남는 것은 하느님입니다.
도시피정을
통해서 침묵으로 깊이 들어가는 훈련을 한다면 언젠가 큰 깨달음, 하느님과의 만남을 얻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온
몸에서 힘을 빼고 동시에 바르게 앉아 봅니다. 나의 호흡에 집중을 하면 잡념이 많이 사라집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분심을 물리치려고 하기보다는 지나가도록 하고, 제시하는 테마에 집중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무 생각이 없는 내가 있고, 그것을 바라보는 내가 있습니다. 나를 바라보는 나까지도 없어지는 침묵의 시간을 가져보십시오.
이 사순절 깊이 있는 침묵 속에서 잘 보내시고, 욕망 속에 파묻히지 않는 나를 찾는 모습으로 부활절을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 다음 도시피정은 5월 7일(월) 준비 중입니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추후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