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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이삭

모든 부모님들의 자식 사랑은 똑같겠지만, 늦게 얻은 아

들은 특별히 사랑스러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를

통해서하느님의말씀에대해더많은생각을하곤합니다.

이제 여섯 살 된 제 아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자기 전 기도를 막 마친 상태였지요.

아이가물었습니다.

“아빠, 예수님은 기도를 어떻게 들어주나요? 어디에서

듣고 있고, 어떻게 들어주나요? 내가 소원을 말하면 갑자

기들어주나요?”

예수님이 기도를 어떻게 들어주는지 평소에 궁금했던

지, 아이는오랜만에재워주는아빠옆에서꽤진지하게물

어보았습니다. “아들! 네가 아빠에게 장난감을 사 달라고

막 조르면 어느 날 아빠가 사 주지? 그것처럼 기도는 하느

님께조르는것과같아. 하느님은눈으로는안보이지만우

리 옆에서 듣고 계시다가 네가 가장 필요할 때 들어주셔”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하느님께 빌고 싶은 소원

이 궁금해서 되물었습니다. 아이는 천진한 얼굴로 답했습

니다. “소원이 세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훌라후프를

백개하는것, 두번째는물구나무서기를하는것, 세번째

는엄마아빠가힘들고바쁠때나혼자잘수있는것.”

한창 훌라후프를 연습하는데 다섯 개를 넘지 않아서 꽤

속상했었던 모양입니다. 더 열심히 조르면 하느님은 분명

그 소원을 꼭 들어주신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아이가

다시 눈을 반짝이면서 물었습니다. “그런데 아빠, 예수님

은 우리 옆의 어디에 있어요? 왜 안 보여요?” 그다음에 이

어지는 질문에 웃음이 났습니다. “혹시 아빠, 예수님이 개

미처럼 너무 작아서 안 보이는 거예요?” 어떤 대답을 해야

할까 잠시 망설인 후에 “예수님은 투명인간과 비슷하셔.”

그리고 예수님의 위대하심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하

느님에 대한 아이의 순수한 호기심을 마주할 때면 언제나

뭉클함을느낍니다.

공룡 티라노사우루스에 푹 빠져있을 때쯤, 아이는 스케

치북에 삐뚤빼뚤 십자가를 그렸습니다. 한참을 공들여 십

자가를 그린 아이가 엄마에게 진지한 얼굴로 요청했습니

다. “엄마, 이제 십자가에 매달린 티라노사우루스를 그려

줘.” 엉뚱하고 순수한 마음에 우리 부부는 한참을 웃었습

니다. 또, 어느 날엔 집안에 모신 요셉 성인을 목욕시켜 주

는 우리를 보더니, 아이도 물티슈로 성모님을 정성스레 닦

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뿌듯한 표정으로 성모님이 깨끗해

졌다며기뻐했습니다. 또다른날은아기예수님성물을자

신의킥보드에태워서신나게드라이브시켜드리는모습도

볼수있었습니다.

이제 아이에게 예수님은 엄마, 아빠, 할머니와 함께 마

음속에 강하게 자리 잡은 듯합니다. 딱 여섯 살 만큼의 눈

높이와 순수함으로요. 이 모든 게 하느님의 보살핌과 은총

임을느낍니다. 그리고저는아이를볼때마다순수함에대

한 하느님의 복음을 생각합니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

처럼되지않으면, 결코하늘나라에들어가지못한다.”

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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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성심교정환경공학과교수

아이의순수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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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세실리아 | 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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