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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이길 수 없음을 세상에 증거하셨습니다. 토마

스 아퀴나스 성인께서 ‘사도 중의 사도’라고 칭송한

마리아 막달레나는 끝까지 예수님의 임종을 지켰고,

슬픔 속에도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마리아 막

달레나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가장 먼저 나타나

셨고, 이로써 그녀는 그리스도 부활의 첫 목격자이

자 첫 증언자가 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그녀가 예

수 부활을 알렸기에 두려움에 떨던 주님의 제자들이

용기를 내어 세상에 나가 복음을 전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희망을 굳게

믿어야 합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혼란과 불안을 간

직한 채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기에 놓여 있습니

다. 헌정 사상 처음인 현직 대통령의 파면은 우리 국

민들로 하여금 깊은 슬픔과 함께 새로운 사회와 새

로운 지도자에 대한 열망을 확인하게 했습니다. 이

어려운 난국에서도 온 국민이 인내와 슬기를 가지고

헤쳐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변화의 시작에서 우리나라는 새로운 봉사자

를 뽑는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다

가오는 선거와 그 결과가 국민의 화합과 일치를 이

루고 참다운 민주주의 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

니다. 이번 대선은 어느 때보다도 국가의 미래를 위

해 중요한 날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국민을 위해 봉

사하고 공동선과 정의를 실천하며 우리나라의 통합

과 화해를 위해 노력하는 봉사자를 선출해야 합니

다. 국민으로부터 선택받은 새로운 지도자가 갈등과

분열을 뒤로하고 화해와 일치를 통해서 화합의 길로

나아가도록 이끌어 주기를 바랍니다. 진정한 지도자

는 혼자 변화를 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국민으로 하여금 변화를 이루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하느님께 우리나라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좋은 지

도자를 보내주시길 기도합시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부활이며

‘새로운 삶’을 의미합니다. 즉 부활의 믿음은 그리스

도의 모습에 따라 창조된 새 인간을

(에페 4,24 참조)

고 새로운 공동체, 새로운 인류를 낳습니다. 부활

에 대한 믿음은 끝내 우리가 원하는 변화를 가져오

며 그 변화의 종착지는 하느님 나라입니다. 우리 신

앙인들도 주님의 제자들처럼 부활 신앙을 간직하고

새롭게 변화되어 말과 행동으로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하겠습니다. 나부터 새롭게 변화되면

부활은 우리 주변 곳곳에서 발견될 것입니다. 이 모

든 것은 지금 우리 교회가 실천하고 있는 신앙 운동

인 ‘답게 살겠습니다’와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의 삶과 마음 안에 그리스도께서 온전히 형성되

실 때까지 그분을 닮고자 노력하고 실천하는 그리스

도인이 됩시다. 주님께서는 부활을 증언하며 어둠을

물리치고 다양하며 선하고 긍정적인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려는 우리 모두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함께하실 것입니다.

(마태 28,20 참조)

다시 한번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

과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맞아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께 주

님의 빛과 생명과 평화가 한반도에 가득하도록 전구

해주시길 청합니다.

천주교서울대교구장

염수정추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