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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ਔ ੈ

생명

말씀

알렐루야. 주님께서 오늘 부활하셨습니다! 우리를 너무

도 사랑하신 나머지 참 인간으로 우리에게 오셔서 곁에 머

무르셨던 그분은 극한의 고통과 죽음을 몸소 겪으신 후 참

으로 부활하심으로써, 한 줌 재로 사멸할 존재인 우리가 영

원한 참 생명에 참여할 문을 열어주셨으니, 참으로 감사하

고기뻐할일입니다.

이부활에대한믿음은그리스도교신앙을떠받치는가장

핵심적인 기둥이기에, 사도 바오로는 다음과 같이 단언합니

다. “그리스도께서되살아나지않으셨다면, 우리의복음선포

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됩니다.”

(1코린 15,14)

이토록 중

요한부활이여러분의삶속에는어떻게자리잡고있나요?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어느 시골 마을의 본

당신부님께큰걱정거리하나가있었답니다. 언제부터인가

다람쥐들이 출몰하여 이리저리 성당을 뛰어다니는 통에 사

람들이미사드리는데큰어려움을겪고있다는것이었는데

요, 신자들과대책회의를하던중신부님은한가지묘책을

고안하게됩니다. 그묘책이무엇이었을까요?

바로 다람쥐들에게 세례를 주는 것이었답니다. 그 전에

는 시도 때도 없이 성당을 드나들던 다람쥐들이 세례를 받

게되자이제는일년에딱두번, 부활때와성탄때에만성

당에오게되었다는다소슬픈

(!)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이 쉬이 짐작하시듯, 이 이야기는 많은 분이 부활

이나 성탄 같은 중요한 날에만 성당을 찾는 현실을 꼬집는

내용입니다. 글쎄요, 그렇다고 해서 하느님이 오랜만에 당

신을 찾아온 자녀들을 도끼 눈을 뜨고 바라보시지는 않겠

죠. 오히려 갖가지 이유로 평소에는 주님을 잊고 살다가도

때가되면자신의뿌리를확인하듯다시성당으로발걸음을

돌리는당신의자녀들을하느님은마치명절에곱게차려입

고시골에내려온자녀들을맞이하는부모처럼반갑고애틋

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어서 오렴, 와서 좀 쉬다 가렴….”

하고맞아주시지않을까요.

그렇다 하더라도 왜 많은 분들이 부활이나 성탄에만 성

당에 나오는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 마음속에 부활이나 성탄이 매년 돌아

오는 연중 ‘행사’로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부

활은일년에한번, 봄이되면으레울려퍼지는달달한벚

꽃 노래 같은 것이 아니라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가 매

일매순간살아가야하는우리의삶자체입니다. 우리는매

일 악습과 죄에 물든 나에 대해 죽고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태어납니다. 주어진십자가의무게에짓눌려매일넘어지는

우리이지만, 먼저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셨던 그분이 활짝

열어놓으신 생명의 문으로, 우리는 그분과 함께 다시 일어

나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갑니다. 아집과 자기애에 사로잡힌

나와 결별하고 그리스도를 위해 살기로 매일 결심하는 것,

그것이 부활을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자세라 하겠

습니다.

옥수동성당은 1973년 9월금호동성당을모본당으로설립되었습니다. 1973년메리놀외방전교회원조로성당부지를

매입하고그해금호동성당에서분리하여9월, 한개동

(洞)

만으로이루어진서울교구에서가장적은신자수와면적

을지닌정식교회로설립되었습니다. 1973년 150여명이모여첫미사를봉헌한후, 가난하고절망적인사람들에게

희망을준다는의미로주보를 ‘예수부활’로정했습니다. 1985년김수환추기경의집전으로성전봉헌미사를거행하

였는데현재모습의본당은2013년봉헌된새성전의모습입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

전산정보실부실장

옥수동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성동구독서당로 207

목3동성당 옥수동성당 중곡동성당

매일부활을살아가기

최규하

다니엘신부 | 가톨릭대학교성신교정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