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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의
이삭
“부활축하합니다!”
가톨릭교회의 최대 축제인 부활 대축일을 즐기는 각 나
라의다양한풍습이몇년전가톨릭신문에소개된것을보
았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부활을 상징하는 달걀 나누
기이지요. 미국에서는 경사로에서 달걀을 굴려 깨지지 않
고제일먼저결승선에도착한달걀이이기는 ‘달걀굴리기’
와 초콜릿과 사탕이 들어있는 가짜 달걀들 사이에서 진짜
달걀을골라내는 ‘달걀찾기’ 등의이벤트가열립니다. 이탈
리아에서는초콜릿을커다란달걀모양으로만들어선물하
고, 폴란드에서는 ‘축복 바구니’에 붉은 칠을 한 달걀, 빵과
소금, 흰 소시지를 담아 신부님께 축복을 받습니다. 이 음
식들은 부활하신 예수님, 건강과 성공, 새 봄의 풍년을 뜻
합니다. 부활달걀과함께서구여러나라에서는토끼모양
의 빵과 과자를 볼 수 있는데 토끼가 눈을 뜨고 자는 동물
이라서 어둠을 이겨낸 부활의 의미와 통한다고 믿기 때문
이라네요. 이렇듯 나라마다 다른 부활 풍습을 가지고 있지
만부활을축하하는마음만큼은일치할것입니다.
그런데 현대의 가톨릭 신자들에게 큰 기쁨과 축하의 대
상인 부활이 과연 이를 직접 경험했던 당시의 사람들에게
도 축하 인사를 나누며 웃을 수 있는 환희였을까요? 성경
에는 부활을 경험한 이들이 가졌던 두려움과 놀라움, 불신
이 기록되어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가
예수님의 무덤에서 천사로부터 주님의 부활을 들었을 때
그녀들은 덜덜 떨며 겁에 질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습
니다. 그 후에 직접 나타나신 예수님을 본 마리아 막달레
나가 이 소식을 제자들에게 전했지만 그들은 믿지 않았다
고 마르코 복음은 전합니다. 예수님께서 수난을 당하시기
전에분명히자신의부활을예고하셨지만인간세상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일이었으니 쉬이 믿어지지 않았겠지요.
그러나부활하신예수님께서는믿음이부족한그들에게그
어떤드라마의명대사보다도심쿵한첫마디를건네십니다.
“예수님께서 마주 오시면서 그 여자들에게 “평안하냐?” 하
고말씀하셨다.”
(마태 28,9)
당신께서 미리 알려주셨던 부활. 믿는다면 당연히 기쁘
고축하해야하는데귀신을본듯두려워하고떨고있는모
습을 보니 실망스럽고 섭섭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겟
세마니에서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라 고백하실 만큼
고통스러웠던 수난과 죽음을 겪고 부활하신 그분이 제일
먼저 염려하셨던 것은 바로 우리 마음의 평화였습니다. 두
렵고 놀랐을 나약한 인간의 감정을 먼저 살펴주신 당신의
그 깊은 사랑 앞에 기도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의
어지러움을 읽고 어루만져주시는, 우리를 지극히 아껴주
시는주님. “평안하냐?”는당신의그인사가너무도따뜻합
니다. 당신을알고당신의부활을축하할수있어행복합니
다. 당신께서선물하신제평안한마음을다해기쁨을나누
겠습니다.
캘리그라피
이희연
세실리아 | 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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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성요한 23세
최송현
카타리나
| 배우
부활하신주님의첫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