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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말씀

아기로오신하느님이

우리의사랑을일깨우십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오셨

음을, 오늘, 별의 인도로 만백성 앞에 드러내 보이신 주님

공현대축일입니다. 주님공현대축일에는크게세가지사

건을기억하고기념합니다. 오늘복음에서들은대로, 동방

의세박사들이별의인도로아기예수님께와서경배한사

건, 그리고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처음 시작하시며 요르단

강에서 세례받으신 사건, 그리고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표

징이되는기적을처음으로행하신사건입니다. 이세사건

의 공통점은, 이 사건들로 말미암아 예수님이 누구신지가

밝히드러났다는점입니다. 그러면, 주님공현대축일에기

억하는 이 사건들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째서 중요한

사건이될까요?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주 만물의 창조주이시라고 고백할

뿐 아니라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 하느님께서 우리를 빚은

것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가장 행복

한 길이 어떤 길인지를 가장 잘 아시고 그 길로 우리를 인

도해 주시는 사랑의 하느님이심을 믿고 고백합니다. 성탄

은 그 하느님께서 가장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신대사건이고, 오늘주님공현은그아기가실은하느님

이심을세상에널리드러내는사건입니다.

아기들은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주변의

보호와 도움 없이는 자라날 수 없는, 약하디약한 존재입니

다. 특별히선한사람이아니라하더라도, 연약한갓난아기

가 방실 웃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녹아내리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약하디약한 갓난아기는 보는 사람들의 마

음속에 원래 있는 ‘착한 본성’

(善性)

을 일깨웁니다. 아기들은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지만, 더불어 엄마, 아빠

도 아기들을 키우면서 사랑하는 법을 배워갑니다. 우리에

게 오신 아기 예수님은 우리 안에 원래 있던, 그러나 고단

한삶의긴여정속에많이퇴색되고잃어버린착한본성을

다시금 일깨우면서, 우리도 그 아기 예수님을 통해 사랑하

는법을배우고사랑안에서성장하게합니다.

전례력으로는 오늘 동방 박사 세 사람이 아기 예수님을

경배한 주님 공현 사건을 대축일로 기리고, 그다음 주일에

주님세례축일을보낸후, 일상의연중시기를시작합니다.

우리에게 아기로 오신 예수님을 통해 우리도 사랑하는 법

을 배우면서, 가난하고 약한 이웃들에게 사랑을 실천함으

로써, 가장 행복한 길로 우리를 인도해 주시려는 하느님의

손길을만나게될것입니다. 일상의연중시기를통해그사

랑을 매일 우리 삶의 자리에서 실천해 나가라는 의미가 전

례력안에담겨있는듯합니다. 아기로우리에게오시어가

장 여리고 약한 모습으로 우리의 사랑을 일깨우시는 하느

님, 우리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 바로 ‘우리 곁

에 계신 또 한 분의 예수님’에게 눈을 돌려 사랑을 실천하

며, 사랑안에서우리도성장할수있도록인도해주소서!

사진은 독일 쾰른대성당 내 ‘동방박사의 소성당’에 있는 동방박사의 경배 그림입니다. 모든 것을 버

리고 떠난 동방박사들과 같이, 왕을 상징하는 황금과 하느님을 상징하는 유향과 고통을 상징하는

몰약을예물로준비하는사람들만이하느님을만나는기쁜삶의여정에오를수있을것입니다.

김대환

안드레아

|

가톨릭사진가회

“유다인들의임금으로태어나신분이어디계십니까?

우리는동방에서그분의별을보고그분께경배하러왔습니다.”

(마태2,2)

사진

설명

독일쾰른대성당

정순택

베드로대주교 | 서울대교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