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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가 291번에는 “교회의
반석 성 베드로와 선교의 주보 성 바
오로는 신앙을 위해 순교하시고 승리
의 관을 받으셨도다”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교
회의 두 기둥에 베드로 · 바오로 사도가 계시다면, 한국교
회에도두대들보김대건·최양업신부님이계십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한국의 첫 사제로서 ‘피의 순
교’로 한국교회의 제대를 축성해주셨고, 최양업 신부님은
11년 6개월간의 사목 생활인 ‘땀의 순교’로 선교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두 분 모두 1821년에 태어나서 15살 소
년의 나이로 사제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기 위해 떠나셨습
니다. 신사
(辛巳, 1821년 흰뱀白蛇띠의 해)
년 3월 1일이 최양업 신
부님의 생일이고, 8월 21일이 김대건 신부님의 생일이므
로 동갑이지만 최양업 신부님이 조금 더 형이었겠지요. 최
양업 신부님의 편지에 의하면 이 둘은 먼 친척이 됩니다.
“이존창의 집안이 처음에는 모르고서 가짜 사제를 냈으나
나중에는 진짜 사제를 내는 영광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그의 딸 이 멜라니아는 김 안드레아 신부의 조모이고 이
(성
례)
마리아는 이존창의 사촌 누이 멜라니아의 조카딸입니
다.”
(1851.10.15.편지)위의 인용문 중에서 ‘가짜 사제’란 한국교회 초기에 있었
던 ‘가성직제도’를 가리키는데, 이존창은 내포 지역에서 성
직자 역할을 맡았습니다. 최양업 신부님과 김대건 신부님
모두어머니쪽으로 ‘하느님의종’ 이존창과연결됩니다.
이 뜻깊은 해에 두 분 삶의 중요한 대목을 함께 생각해
보면서지내보고자합니다. 두분의삶은그이름에서도드
러납니다.
김대건
(大建)
은 ‘크게 세우다’는 뜻으로 첫 사제로서 선교
사들의바닷길을개척하고자신은순교로한국교회를신앙
의반석위에세우셨으니, 정말이름그대로였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을 생각하며 앞으로 묵상할 주제는 적응,
성장통, 여행
(모험)
, 용덕, 순교
입니다.
최양업
(良業)
은 서품 후 국내에 들어오셔서 11년 6개월
동안을 발로 뛰며 선교하셨습니다. 그분의 사목 생활 자체
가참으로말그대로 ‘선한업적’이었습니다.
최양업 신부님을 생각하며 함께 묵상할 주제는 성실함,
배려, 열정, 성사, 최선을다함
입니다.
우리는 올 한해 무엇을 세울 것이며, 어떠한 업적을 남
길지생각해봅시다. 13개월간사제생활을했던 26세청년
김대건의마지막소망을되새겨봅니다.
조한건
프란치스코신부 |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한국천주교회의두기둥
김대건
·
최양업신부님
올해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선포와 김대건 신부님이 유네스코 세계기념 인물로 선정된 의미 있는 해
입니다. 희년을 지내는 동안 하느님을 사랑하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과, 같은 해에 태어난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의
모범을 본받아 두 분의 영성을 우리 삶에 깊이 새기고자 합니다.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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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김대건·최양업 신부님탄생
“
지극히 사랑하는 나의 형제 토마스,
잘 있게. 천당에서 다시 만나세.
나의 어머니
(고)
우르술라를
특별히 돌보아 주도록 부탁하네.
저는 그리스도의 힘을 믿습니다.
그분의 이름 때문에 묶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형벌을 끝까지 이겨낼 힘을
저에게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 감옥에서 쓴 라틴어 친필 서한 중 마지막 대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