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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말씀

보지않고도?어떻게?

오늘의 말씀은 주님의 부활이 우리에게 평화와 기쁨과

용서를 선사하고 이 모든 것은 믿음에서 비롯된다는 이야

기입니다. 이야기의중심에 ‘의심하는토마스’가있습니다.

“나는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그 못 자국

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않고는결코믿지못하겠소.”

토마스는 ‘부활하셨다는 예수님’을 제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동료들의 펄펄 끓는 증언에

도 도무지 막무가내였습니다. 이런 토마스를 마냥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면서도 의심과 회의를 반

복하는 우리와 닮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레고

리오 대교황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런 의심 없이

믿었던제자들보다는온전히믿지못했던토마스가우리를

더많이도와주고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직접 보지 못한 토마스는 우리의 처지

를 성경의 차원으로 끌어들입니다. 우리 역시 주님을 보지

못했고 동시에 토마스만큼이나 주님을 보고 싶어 하기 때

문입니다. 그럼 토마스를 통해 성경의 장면 안으로 우리를

불러들이신주님께서는어떤말씀을들려주실까요?

“의심을버리고믿어라.”

불행하게도 사도들과 같은 방식으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없는 우리를 위해 예수님께서는 ‘증언’을 마련해 두셨습

니다. 오늘우리가듣는복음은먼저믿고받아들인사람들

의 증언에 의해 지금의 우리에게까지 도달한 것입니다. 주

님께서는의심을버리고이증언을믿으라말씀하십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사도로부터 이어온 그리스도교 신앙은 보는 것이 아니

라 ‘말씀

(로고스)

’이신 예수님을 ‘들음’에서 생겨나는 것입니

다. 사도시대 이후로 아무도 예수님을 보지 못했지만 주님

은증언, 곧선포된복음에대한믿음을요구하셨고신앙의

선조들은 이 증언에 따라 복음을 믿고 받아들이는 가운데

평화와 기쁨과 용서를 얻었습니다. 성체 찬미가는 ‘들음’과

‘믿음’에대해이렇게노래합니다.

“보고 맛보고 만져 봐도 알 길 없고 / 다만 들음으로써

믿음 든든해지오니 / 믿나이다. 천주 성자 말씀하신 모든

것을 / 주님의말씀보다더참된진리없나이다.”

‘의심하는 토마스’ 덕에 받은 주님의 말씀을 새기며 베드

로 사도의 격려에 힘입어 우리도 믿음으로 영혼의 구원을

얻을수있도록은총을청합시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본 일이 없지만 그분을 사랑합니

다. 여러분은지금그분을보지못하면서도그분을믿기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기쁨 속에서 즐거워하고 있

습니다. 여러분의 믿음의 목적인 영혼의 구원을 얻을 것이

기때문입니다.”

(1베드 1,8-9)

별이반짝이는높은산중은봄날에도무척춥습니다. 험한산중에서는서로가서로를보듬습니다. 걷는

한걸음한걸음앞과뒤를서로지켜주며걸어야합니다. 그렇지않으면언제어떤위험을마주하게될

지모르기때문입니다. 그들은서로의목숨조차같이소유하며지켜나갑니다. 그렇게다시앞으로나갑

니다.

유별남

레오폴도

|

가톨릭사진가회

“신자들은모두함께지내며모든것을공동으로소유하였다.”

(사도 2,44)

사진

설명

유환민

마르첼리노신부 | 문화홍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