ࢮਊભ߽
시는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돌풍 속에
고요를 가져다주십니다. 하느님과 함께라면 생명
은 결코 죽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주
십니다. 아울러 그분은 우리가 서로에게, 특히 어
렵고 힘든 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기를 원하십니
다. 위기가 닥쳐오면 가장 먼저 약하고 가난한 이
들이 고통을 당합니다. 교황님께서도 코로나19로
“격리된 사람, 독거노인, 병원에 입원한 사람, 봉
급을 받지 못할 것 같아 자식들을 어떻게 먹여 살
려야 할지 모르는 부모 등 많은 사람들이 울고 있
다”고 하시면서 그들과 함께할 것을 요청하셨습니
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이미 본당, 기관, 단
체, 수도회 차원에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립니
다. 이런 도움의 손길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
랍니다.
부활 대축일 며칠 후에 제21대 총선이 치러집
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될 국회
의원들을 비롯해서 모든 정치인들이 국민들, 무
엇보다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
는 정치를 펼쳐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
무리 상황이 힘들고 엄중해도 작은 희망이라도 보
이면 견뎌낼 힘을 얻게 됩니다. 고통과 고난의 삶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지펴가는 데에 우리 모두
마음과 힘을 합치면 좋겠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늘 우리
와 함께 계십니다. 우리도 그분 곁에 머물도록 합
시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태 28,5.10)
라고 하신 주님
의 말씀에 귀 기울이면서 희망을 간직하고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서로를 배려와 사
랑으로 대하면서 이 시련의 시간을 잘 견디어 나
아갑시다. 불안과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의 위로자
이신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위로와 평화를 주시도
록 전구합시다.
다시 한번 부활하신 주님께서 여러분과 여러
분의 가정에 풍성한 축복을 내려주시기를 기원
합니다.
천주교서울대교구장·평양교구장서리
염수정안드레아추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