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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말씀

노량진수산시장성당은 1999년 2월 준본당으로 설립되었고, 본당의 기틀은 이곳 신자들의 자발적인 열망과 노력으

로 시작되었습니다. 1985년 열악한 환경 속에서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종사하는 신자들이 ‘삶의 현장에서 주님을 찾

고복음을생활화하자’라는모토아래, ‘수산인베드로회’라는믿음의공동체를설립했고, 1998년 5월에수산시장공

동체의최초성전을축복및봉헌했습니다. 2007년 6월성모상축복및성전증축감사미사를봉헌했습니다. 현재

미사는수요일과토요일오전 11시에봉헌되고있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

홍보국차장

노량진수산시장성당

(준)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동작구노들로2길9-8

금호1가동성당

(선교)

노량진수산시장성당

(준)

대흥동성당

새로운시대를위한

새로운공동체를꿈꾸며

최승정

베네딕토신부

|

가톨릭교리신학원원장

연중 제3주일을 맞이하며 교회 공동체는 첫째 독서로

느헤미야기 8장을 읽습니다. 에즈라 사제가 이스라엘 회

중 앞에서 율법서를 펴서 읽자 온 백성은 “아멘, 아멘!”하

고 응답합니다. 이 대목은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하느님의 법규를 일러주자 온 백성이 “주님께

서 하신 모든 말씀을 실행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탈출

24장의 장면을 상기시킵니다.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백

성에게

(마치 시나이 산에 모세가 그랬던 것처럼!)

에즈라 사제는 율법

을 읽어주고,

(마치 시나이 산에서 그랬던 것처럼!)

백성은 “아멘”이

라고 응답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나이 사건이 재현됨으

로써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금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정체

를 회복합니다. 이는 그 백성에게 꼭 일어나야 할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폐허가 된 예루살렘의 성벽을 재건하고

무너진 성전을 새로 세우는 것 못지않게, 그렇게 이스라엘

을외적으로다시세우는것못지않게, 그들에게중요한것

은 자신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확신을 갖는 일이었습니다.

유다전통의 영역을 넘어서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이방세

계에서도 형성되기 시작하던 시기, 바오로는 코린토로부

터 공동체의 분열에 대한 암울한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

래서 그는 코린토 공동체에 편지를 쓰게 됩니다. 오늘의

독서인 1코린 12장에서 바오로는 교회 공동체를

(한 성령을

받아 마신)

한 몸으로, 그리고 각각의 그리스도인들을 그 지

체로 비유합니다. 그리고 콜로 1장에 나오는 그리스도 찬

가에서 바오로는 그리스도를 그 몸의 머리라고 고백합니

다. 하느님께서는 각각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다양한 은사

를 주셨지만, 그 다양한 지체는 궁극적으로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몸을 이루어야 함을, 즉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를 형성해야 함을 바오로는 역설하는 것입니다.

루카는 어느 안식일 나자렛의 회당에서 있었던 일을 감

동적으로 전합니다. 회당에 오신 예수님께서 이사야 예언

서의 한 부분을 읽고는 말씀하십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

이너희가듣는가운데에서이루어졌다.” 이는예수그리스

도에대한루카신학의핵심입니다. 세례자요한과함께예

언의시대가막을내리고, 예수그리스도와함께

(예언이성취되

는)

실현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시대는 이사

야예언자가예고한해방과은혜로특정되는시대입니다.

연중 제3주일의 독서와 복음은 이렇게 새로움으로 가득

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유배에서 돌아

온 이스라엘 백성이 예루살렘에서 새로운 시간을 시작하

며, 이방세계에서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형성되는 새로운

사건을 마주하며,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

며 에즈라와 바오로, 그리고 루카는 단지 그 새로움을 기뻐

할뿐아니라, 그새로움의본질을꿰뚫어보았습니다. 그리

고 그렇게 우리가 함께 읽은 하느님 말씀은 2019년이라는

새로운 시간의 서두에서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그리스도인

의 정체성과 교회 공동체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