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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교봉사국

기획특집

|

미국

알레스카

|

주노는 알래스카 남동부에 있는 주

(State)

의 행정 수도이

지만, 인구수약 3만여의작은도시입니다. 교구전체신자

수가 약 1만여 명으로 서울에 있는 큰 본당 두어 개 합친

정도밖에 안 되지만, 교구 관할 면적은 137,000 평방 km

로 남한 면적보다 큽니다. 이 광대한 지역에 본당은 단 9

개, 일하고 있는 사제의 수는 주교님과 은퇴 신부님 각 한

분을 제외하고 저를 포함해 8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리

적 특성상 육로로의 이동이 극히 제한된 지역이기에, 멀리

흩어져 사는 신자분들이 성당에 오기 힘들다는 것도 큰 어

려움 중 하나입니다. 그 때문인지 이곳 주노 교구는 신자

수, 성직자, 수도자 등 수의 측면에서 미국에서 가장 작은

가톨릭 교구일 뿐만 아니라, 재정적으로도 자립하지 못해

미국내다른교구들로부터재정적원조까지받고있는, 미

국내의선교지로간주되고있습니다.

북위 58도, 매우긴겨울과특히겨울의매우긴밤시간

(하루에 18시간 정도)

으로 사람들이 힘들어하기도 하지만, 동시

에여기주민들은이곳의자연을매우좋아합니다. 여름기

온은 20~25도 정도로 극심한 무더위에 시달리는 한국과

달리 매우 쾌적한 편이며, 수많은 섬과 바다, 그리고 뒤편

의 산과 빙하로 이루어진 자연경관은 시선이 가는 곳마다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제가 일하는 본당에서 5분

만 가면 여름 꽃들과 한여름에도 녹지 않는 빙하를 동시에

만날 수 있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다양한 계절들

이 공존하는 것을 느끼는 진귀한 체험이지요. 때문인지 여

름철에는 전 세계에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로 도시 전체

의인구가느껴지는것이실감될정도입니다.

이곳에서 다양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자연만이 아닙니

다. 이곳의 인구 구성도 매우 다양한데요, 1867년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 전체를 720만 달러에 구입하기 전

까지는이곳이러시아영토였기에러시아혈통의사람들도

남아 있고, 그 이전부터 이곳에 거주하던 Tlingit

(발음은 ‘클링

킷’에 가깝게 읽힙니다)

을 비롯한 원주민들, 대게와 연어를 비롯

한수산산업이발전하면서어부가되고자이주한남태평양

의 사모아계 사람들

(몸집이 매우 큽니다)

, 그리고 같은 기간, 연

어등의캔공장의인력등으로이주한수많은필리핀계사

람들, 관광에 관련된 다양한 산업들을 통해 진출한 남미의

히스패닉 사람들도 모여 있습니다. 그 중 특히 사모아계와

필리핀계, 남미출신분들은성당에매우열심히나오는교

우들이죠. 얼마 전 제가 집전했던 세례식에서는 그 다양한

인종출신의가족들을한자리에서만날수있었습니다. 다

양한사람들이한분인주님의이름으로모여있는것을체

험할 수 있는 공동체, 바로 이곳, 주노, 알래스카의 모습입

니다.

한국을 떠나 이곳 주노 교구에 들어온 지 이제 겨우 넉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아직 이곳에 온 지 얼마 되진 않았

지만 제가 어디를 가든, 이곳 분들이 무척 반겨 주시는 것

을 느낍니다. 그만큼 이분들의 신앙심에 비해 사제들의 수

가 너무나 부족했기 때문이었겠죠. 임금을 등에 업은 임금

을 향한 환호를 자신의 것으로 느껴 우쭐해졌던 어리석은

당나귀가 아닌, 주님을 업고 다니는 주님의 충실한 종으로

서 다양함 안에 하나의 신앙을 이루는 이곳 주노 교구에서

주님의 도구로 잘 쓰이기를 오늘도 기도하며, 이 땅에 더

많은주님의종, 그리고양냄새나는목자들이파견되기를

기도합니다

.

민경일

아우구스티노 신부 | 미국알레스카선교

후원 문의:

727-2407, 2409

|

후원 계좌:

우리은행 454-035571-13-101

(재)

천주교서울대교구

후원회 월례미사:

9월6일

(목)

14시, 가톨릭회관 1층 강당

(해외선교봉사국장 신부)

서울대교구 해외선교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