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ous Page  2 / 17 Next Page
Information
Show Menu
Previous Page 2 / 17 Next Page
Page Background

ࢮਊભ߽

생명

말씀

갈현동성당은 1994년 2월, 불광동성당의 809세대

(2,423명)

와역촌동성당 204세대(724명)가분가되어설립되었습니

다. 설립초기에는조립식성전과옛식당을개조해교육관으로사용했고, 주보성인으로는정하상바오로성인을모

시고 옛 선조들의 얼을 이어받고자 노력하는 갈현동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2009년 3월 본당 신축 승인을 얻어 임시

성전으로이사한후, 2009년 8월기공미사를봉헌하게되었습니다. 2011년 3월에는감사미사로데이케어센터를열

었으며, 9월에마침내새성전을봉헌하였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

홍보국차장

갈현동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은평구통일로83길 24-9

잠실7동성당 갈현동성당 동대문시장

(준)

성당

예전에 예비자 교리반을 함께 했던 형제자매들이 세례

를 받고 몇 달 후 모여 담소를 나누었던 적이 있습니다. 주

로 이야기의 주제는 자연스레 “세례를 받고 난 후 삶이 과

거와 어떻게 변화되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중 한

형제님의 이야기가 시간이 지나도 오래 기억이 남습니다.

치과 의사인 그 형제님은 다음과 같이 자신의 변화에 대하

여담담하게이야기해주었습니다.

“세례를 받고 난 후 많은 것이 변화되었다고는 이야기하

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전에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

던것에대해다시한번조심스레생각하게되었습니다. 혹

시 이 행동이 하느님을 믿는 신자로서 맞는 행동인가 하고

꼭되돌아보게됩니다. 그리고병원을찾는환자들을더사

랑을 갖고 대하려고 노력하고, 하루에 한 명분의 치료비는

따로 모아서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봉헌하려고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시간을 내서 필요한 곳에 무

료 진료도 가려고 합니다. 세례를 받고 내가 지닌 의학 기

술이 내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달란트라는

것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나는 지금도 오래전의 그 시간

을생각할때마다참마음이따뜻해집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훌륭한 설교와 대단한 기적 등을 체

험하고도예수님에대해서올바르게파악하지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베푸시는여러기적을경험하면서사람들은무

척 열광했습니다. 군중들은 예수님을 자신들의 왕으로 삼

으려고까지 했습니다. 당연히 예수님 곁에는 사람들이 몰

려들어문전성시를이루었습니다. 그러나시간이지나면서

예수님의말씀과행동에실망하면서하나둘씩떠나가기시

작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이 자신들의 세속적인

욕구와는 전혀 거리가 멀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추

구하시는 가치는 사람들이 원했던 명예와 재산, 출세 등과

는 전혀 다른 영적인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의 제자

들 중에도 많이 떠나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남은 제자들

에게질문하십니다. “너희도떠나고싶으냐?” 이질문은오

늘의 우리에게도 해당됩니다. 우리는 과연 무엇 때문에 예

수님을 따르고 있습니까? 우리도 혹시 성경에 나오는 사람

들처럼 ‘썩어 없어질 빵’, 세속적 가치 때문에 예수님을 찾

고있지는않은가요?

오늘날에도 기적을 행하거나 신기한 능력이 있다는 이들

주위에는 예외 없이 사람들이 많이 모입니다. 우리는 기적

을 보고, 세속적인 이해를 따져서 신앙을 갖는 것이 아닙니

다. 오늘 복음의 사도 베드로처럼 우리도 “주님, 저희가 누

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

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우리는 주님과 함께

하고 싶기 때문에 모든 기쁨과 행복, 근심과 두려움을 가지

고 예수님께 온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위한

영원한말씀을갖고계십니다. 그말씀이바로우리삶의길

을비추며참다운삶을한껏살게하는힘이될것입니다.

영원한생명의말씀이신주님

허영엽

마티아신부 | 서울대교구홍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