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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ਔ ੈ

김원경

마리아

| 사이클선수

말씀

이삭

은메달을목표로훈련하진않으니까요

순위가 눈 깜짝하는 순간에 결정 나고, 두 번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운동선수라는 제 직업은 특이하면서도 재

미있는 것 같습니다. 일등이 여러 명이면 참 좋겠지만 절

대 그렇지 않고, 마침내 금메달을 선택받는 사람은 단 한

명이 됩니다.

저는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세 번

째 출전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합이 가장 특별하기

도 합니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몸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고, 작은 부상도 있었기에 욕심

과 집착을 내려놓고 준비했었습니다. 상황이 좋지 않았

으므로 제가 선발이 된 것은 저 스스로에겐 기적이었습

니다. 선발되고서도 의심을 했습니다. ‘이 몸으로? 이 상

태로?’ 불안했고 괜히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나에게 다시 기회가 왔고, ‘뽑힌 이유가 있을 거야, 어

떤 이유로든 잘 쓰이기 위해 뽑혔겠지’라고 생각하며 부

지런히 몸을 만들어 국가를 대표해서 나가는 시합에 부

끄럽지 않은 결과를 만들고자 다시 단단한 다짐을 했습

니다.

그저 최선을 다하며 하루하루 기다리고 기도했습니다.

빨리 몸을 만들어야 한다며 다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러

다 보니 아주 천천히, 천천히 점점 좋아지고 있는 내 몸

을 보면서 참 기특하기도 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아 더

무섭게 느껴지는 터널 안에서 마침내 빛 한줄기가 보였

던 것 같습니다. 어두운 터널만 있는 삶은 없습니다. 기

꺼이 견뎌내다 보면 이런 감사한 선물을 받는 순간이 오

니까요. 물론 더 큰 선물이 어디서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

니 전 또 이 순간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습니다.

며칠 전 최고 기록이 나왔습니다. 기술도, 실력도 마음

가짐도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큰 시합을 앞둔

지금, 설레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꼭

잘 하지 않아도 돼, 무언가를 반드시 이뤄내야만 내가 빛

나는 게 아니야. 원래 자체로 빛이 나는 나야. 성적 같은

건 그저 얻어지는 것뿐이야. 그냥 지금처럼 매일을 기꺼

이 살아내렴.’이라며 스스로 부담을 덜어내기도 합니다.

눈앞의 5분, 5분에 최선을 다하고, 기도하고, 또 흔들

리는 부분은 의지하며 시합을 잘 다녀오려 합니다.

세계 최강인 중국이라는 벽이 있지만, 저는 은메달을

목표로 훈련하진 않습니다. 미국 인권운동가 안젤라 데

이비스의 말처럼, 벽을 넘어 뜨리면 다리가 되니까요.

교리상식

세례성사가그리스도교신앙에들어서는입문성사로서일생동안한번으로영구적인효과를지니는것처럼, 한번받은

세례명도함부로바꿀수는없습니다. 이에대해한국주교회의는 2015년주교회의춘계정기총회를통해신자가이름을

바꿨을 경우에 그 변경사항에 대해서는 기록하지만, 세례명은 사목적 혼란을 피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기로

한다고 결정하였습니다. 세례명을 꼭 바꾸어야만 하는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본당신부를 통해 교회법원을 거쳐 바꾸는

방법도있다고합니다.

세례명을 바꿀 수도 있나요?

글_

교회상식속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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