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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성신교정성당의

‘구세사를담은유리화’

보물

우리곁의

교회 미술에서 유리화는 오래전부터 매우 중요한 자리

를차지하고있습니다. 특히고딕시대부터교회건축에즐

겨 사용되었으며, 성당의 빛을 적절히 조절하며 신비로운

느낌을주기위해유리화가많이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70년대부터많은성당과교회기관에유

리화가 장식되었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의 성당에

서는최영심

(빅토리아, 1946~)

작가의작품을볼수있습니다.

대신학교성당은사제가되려는신학생들이하루를시작

하고마치며자신을가다듬는곳입니다. 신학교에서는성당

의 분위기를 좀 더 거룩하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작가에

게작품을의뢰하여 1997년에유리화를완성하였습니다.

성당의 남쪽 벽에는 커다란 유리창이 세 개가 있는데,

작가는 각 창문을 여덟 구역으로 나누어 제작했습니다. 교

회에서 숫자 8은 새로운 주간이 시작되는 새날을 뜻합니

다. 입구 창에는 ‘예수의 탄생 예고’, ‘가나의 혼인 잔치’가

있습니다. 중앙 창에는 ‘불타는 떨기와 모세’, ‘노아’와 ‘요

나’의 이야기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제단 가까운 창에

서는 ‘체포되신 예수님’과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 ‘엠

마오의제자들’을볼수있습니다.

세 개의 문을 총 24구역으로 나누었고 그 안에 성경의

주제를 표현하였습니다. 작가는 오래된 성당이 재건축될

것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신학교의 교정 건물들이 새로

지어졌지만, 성당은그대로인데후일에는다시건립되리라

고 생각했지요. 그때를 대비해서 유리화가 재사용될 수 있

도록작은구역으로나누어제작했어요.”

오스트리아에 머물며 활동 중인 최영심 작가는 유리화

에따뜻한온기를불어넣어친근하면서도서정적인느낌을

전해주었습니다.

“성당은 누가 들어서든 따뜻이 감싸 안아 주는 방이 되

어야겠지요. 제유리화가이런방을꾸미는데작은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유리화를 통과한 빛은 성당의 벽과 바닥

을 물들이고 안에서 기도하는 사람과 그의 마음도 위로해

줍니다.

대신학교 성당에서 아름다운 유리화를 바라보며 신학생

들은 하느님과 신앙의 세계가 참으로 가까이 있음을 느낄

것입니다. 장차 사제가 되어 한평생 선포해야 할 하느님의

나라는 세상과 동떨어진 곳이 아니라 이곳과 맞닿아 있다

는 것을 유리화를 통해 들어오는 신비로운 빛을 보며 깨달

을것입니다.

▣최영심 작가의 유리화는 우리 서울대교구의 대치2동 · 문정2동 · 방

화3동 · 방학동 · 신천동 · 수서동 · 신대방동 · 압구정 · 한남동성당

에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지방 교구의 여러 성당과 수녀원에서도

만날수있습니다.

정웅모

에밀리오신부

|서울대교구

주교좌성당유물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