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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말씀

하계동성당은1992년9월공릉동성당을모본당으로설립되었습니다.하계동은중랑천의제일아래쪽에있다해서붙여진이름입

니다.이지역은당시공릉동성당관할구역이었는데1988년무렵하계동주변으로신축아파트가분양되면서본당분할계획이급

속히진행되었습니다. 1992년12월임시건물이세워지면서본격적인본당공동체의모습을갖추게되었습니다. 1997년5월에임

시건물성당의천장사고와교육관에화재가발생하자성전건축을위한논의가본격화되어, 1998년10월새성전에서미사를봉

헌하게되었습니다.성전축복식은2000년8월정진석대주교의집전으로봉헌되었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

홍보국차장

하계동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노원구공릉로58나길 10

월계동성당 하계동성당 구로1동성당

지난 6월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

일에 장엄 미사를 드린 후, 마을의 신자들과 함께 성체 행

렬을 하였습니다. 2시간 정도 성체 행렬을 마치고 본당으

로 들어올 때쯤,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

다. 과테말라에서 4년 정도 살았지만 처음 보는 광경이었

습니다. 우박이양철지붕과부딪혀둔탁한소리와함께주

변이점점까만물체로덮여갔습니다. 밖으로나가보니아

주 작은 까만 돌 조각들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한국에도

이 소식이 전해졌겠지만, 너무나 안타깝게도 이날 저희 지

역에 있는 ‘불의 화산’이 대폭발을 하면서, 용암과 암석 파

편 그리고 화산가스가 한 덩어리로 뒤섞인 ‘화산쇄설류’라

는잿빛폭풍이화산주변의마을들을덮쳤습니다. 워낙급

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대피할 겨를도 없이 많은 사람이

죽고다쳤으며, 수많은이재민이생겼습니다.

저희지구에있는옆본당의공소도큰피해를받아서, 당

일그본당신부의도움을요청하는연락을받자마자,저녁미

사전급하게마을사람들에게구호물품을모아달라고부탁

을했습니다. 짧은시간에얼마나많은구호물품들이모일까

라는걱정도있었지만, 단 2시간의짧은시간이었음에도 9대

의픽업트럭이가득찰정도로식료품, 의류, 의약품등의물

품이모였고, 수많은자원봉사자와함께구호물품들을직접

그본당에전달해주었습니다. 자정때쯤, 신자들과돌아오면

서문득 ‘오병이어의기적’ 이야기가떠올랐습니다. 오늘복음

에서볼수있듯이, 작은아이의손에들린보리빵다섯개와

물고기두마리는오천명을먹이기에는턱없이부족한양이

었습니다. 하지만아이의정성어린봉헌과예수님의기도를

통해모든이가배불리먹고도열두광주리가남을정도로넘

치는 나눔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한국보다 경제적으로 가

난한 나라인 과테말라에 살면서 구호 물품을 모으는 순간에

도저는 ‘과연가난한이들이얼마나봉헌할까?’라는현실적인

걱정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오병이어의 기적처

럼,가진것이적다하더라도진실된작은정성들이모여예수

님을통해넘치는기적으로변화되는것을그날저는분명히

체험할수있었습니다.물한병을들고오는고사리손부터적

은돈이지만운반할때기름값으로써달라는봉헌금까지모

든것이더배고픈이들, 더필요한이들을위한사랑의나눔

이었습니다. 물론 저희 본당뿐만이 아니라 과테말라 전역에

서이러한마음과정성이모여이제는재난지역에서물품보

관창고를지어야할정도로구호물품이가득넘치고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성경에서만 나

오는꿈같은기적이아니었습니다. 우리삶안에서도이웃을

향한사랑의나눔을통해실제로일어나고있는기적입니다.

나보다더부족한이들, 나보다더약한이들을위한작은나

눔이예수님을통해우리사회,우리공동체안에서충분히일

어날수있는나눔의기적임을깨닫고,실제로그기적을체험

할수있는신앙생활이되시기를기도드립니다.

더필요한이들을위한나눔

김현진

토마스데아퀴노신부 | 해외선교

(과테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