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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민

세례자요한

前MBC교우회장, 가톨릭상담심리사

말씀

이삭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3학년 선배의 권유로 ‘넝쿨

(VINE)’

이라는 교외 동아리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때 대표적

인동아리로는 ‘흥사단’ ‘YMCA, YWCA’ 등이있었지요. ‘넝

쿨’의 정식 명칭은 ‘가톨릭노동청년회

(JOC-지오쎄)

’의 아래 조

직으로 ‘크리스천학생넝쿨회’였습니다. 토요일오후 3시에

모여 자유주제로 토론을 한 뒤, 친목의 시간을 갖고, 주일

에는미사에참여하는일정이었지만미사참여를강요받지

는않았습니다.

비신자였던 저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예비자 교리수업

을 받으며 미사에 참례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걸림돌은

미사중에올리는 ‘기도문’들이저의마음에와닿지않는것

이었습니다. ‘지금 네가 하는 일상생활과 학교 공부를 성

실히 하고 있지 않으면서 무슨 기도를 한다는 것이냐!’라는

자책감과 함께 진인사대천명

(盡人事待天命-Do your best, and God

will do the rest)

’이라는 격언이 제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비자기간내내그런상태였기에, 수업을마

치고 나서 보좌신부님께 진지한 태도로 “신부님, 저는 기

도하는 마음가짐이 안 되어서 세례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라고 반 고백, 반 선언을 하였습니다. 신부님의 대답은 무

정하게도 “그렇다면, 그렇게하거라~!” 였습니다.

저는 그 뒤로도 미사 참례를 하면서 절실한 기도의 마음

이 되기를 바랐지만, 제 마음은 좀체 열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는 미사에 참례하지도 않았고 세례를 받지도 않았

습니다.

그때를되돌아보면, 저는마태오복음에나오는 ‘부자청

년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모범적인 삶을 살아온 청년이

재산을 버릴 수 없어 예수님을 따르지 못한 것처럼, 저는

‘자만’이라는 마음의 재물을 버릴 수 없어 ‘넝쿨’을 통해 처

음으로 저를 부르신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었

던 것입니다. ‘물질적인 재물’보다 훨씬 더 큰 재물은 바로

‘나의 삶은 우선 내가 먼저 알아서 해야 한다’라는 ‘자만의

재물’과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교만의 재물’이었음

을 뒤늦게야 깨달았습니다. 어떤 신부님의 책에서 ‘진정한

겸손은 나와 다른 이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구절을

읽은뒤였습니다.

현재세계인구수는 75억명이훨씬넘습니다. 75억여개

의 크레파스와 같이 그 쓰임은 차이가 있지만 이 우주에서

하나뿐인 색깔로 존재하는 고유하고 존귀한 생명체로서는

모두가평등하다고여겨집니다. 하느님은지금까지한번도

똑같은 개인을 복사 창조하신 일이 없으셨으니 그 무한한

생명창조의신비는감탄을넘어경외감을자아내지않습니

까? 유명한화가의그림처럼세상에하나만있는유용한것

은우리모두가지극히가치있게여깁니다. 사람의그런가

치판단능력은이미하느님이개개인에게불어넣어주신독

(獨存)

의가치가우리안에있기때문이아닐까요?

마음의재물

교리상식

불교나 다른 종교에서도 그렇지만 가톨릭교회에서도 향을 피웁니다. 그러나 늘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사 때는 제대

를축성할때, 봉헌예물을축성할때주례사제가분향하고, 주례자축복과신자들을향한축복, 성찬전례중성체와성혈

을거양할때는향복사가향을칩니다. 이외에는부활성야미사때부활초에, 기타특별미사중에는복음낭독전에성경

을향해분향을하기도합니다. 그리고장례미사때고별예식에서사제가관에분향합니다.

향은 언제 쓰나요?

글_

교회상식속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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