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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말씀

서품을 받은 지 40년이 훌쩍 넘은 저는, 네 곳에서 20

년간 본당 신부로 지냈습니다. 그곳에서 지금 저의 모습이

형성되었다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형성된 모습이 주님

이 보시기에 좋은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본당은 저를

사목자로서, 신자로서, 한 인간으로서 성장시킨 훈련의

장이었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보니, 주마등처럼 스

쳐가는 그때의 그 시간은 대부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간혹 달갑지 않은 기억이 문득 나를 멈

추게 합니다. 그중 하나는 어느 신자와 사목자인 저와 관

계가 끊어진 상태입니다. 이를 되새기며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던 중, 순간 뒤통수를 쾅 얻어맞는 느낌이 있었습

니다. 그 느낌은 ‘사목자인 나의 잘못이었구나!’ 하는 깨달

음이었습니다. 이 깨달음은 오늘 복음 말씀 안에서 한 형

제를 진실하게 받아들이기 위해 공동체 전체가 애를 쓰는

참된 모습이 저의 마음을 흔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

다. 늘 본당 공동체의 중심에 우뚝 서 있어야 하는 사목자

인 저는, 어떤 이유든 공동체가 위축되거나 분열되는 상황

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얼마나 몸과 마음을 다했느냐고 주님께서 저에게 묻는다

면 저는 더듬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 순간 내가 이렇게

나 자신을 성찰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내 의식으로만 된

것이 아닙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어떤 움직임이 시

작된 것입니다. 이는 누군가 ‘저’를 위해 기도를 드리고 있

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기도를 통해 지금 저는

그 누구와 소통이 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우리에

게 오늘 들려주는 다음의 말씀은 희망, 그 자체입니다. 그

리고 주님은 이 희망이 이미 실현되고 있다고 선포하십니

다.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

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지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마음을 모아 같

은 원의와 소망을 품고, 주님을 향한 믿음과 기도 안에서

소통하는 공동체, 이 안에서는 무엇인가 이루어지고 있습

니다. 주님께서 그 이유를 말씀하십니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

입니다.” 청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 있는, 주님이 함

께하는 공동체, 그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는 나와 너 그

리고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교회의 신비 안에서 무한한 가능성이 내 앞에 활짝 열

려 있습니다. 그동안 끊겨진 관계로 우울했던 마음속에 희

망의 빛이 떠오릅니다. 나의 가족들 안에서 혹은 내가 속

한 공동체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

야 할지 보입니다. 누군가와 마음을 모아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축복입

니다. 주님의 약속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함께 하시기에! 나는 요사이 그 누구와 마음을 모

아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까?

장안동성당은 1978년 8월 전농동성당을 모본당으로 설립되습니다. 장안동 일대는 답십리성당 관할이었는데,

도시개발 계획에 의해 당시 장안 평야가 대지화되면서, 교구에서는 장안동성당의 분할을 계획하였고, 본당을

신설하였습니다. 1978년 9월 동대문구에 위치한 한 교우의 건물 2층

(30평)

에 임시 성당을 마련하고, 교우 1,063

명으로 첫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초대 주임이었던 김정직 신부는 5년 동안 연건평 500평의 성전을 건립하

여 현 본당의 기초를 확립하였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

전산정보실부실장

장안동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동대문구답십리로65길 59

발산동성당 장안동성당 개봉동성당

두사람이마음모아주님의이름으로드리는

기도의내용은이루어집니다!왜일까?

홍성만

미카엘신부 | 지속적인성체조배회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