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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웅모

에밀리오신부

|

서울대교구성미술담당

우리가 맞은 9월은 순교자 성월입니다. 순교자들은

하느님의 뜻을 온몸으로 따르다가 생명을 바치신 분들

입니다. 그분들은 모든 신앙인의 모범으로 우리 곁에

여전히 살아계십니다. 이 시대에 순교 정신을 본받는

것은 순교자들처럼 하느님의 가르침을 따라 충실히 사

는것입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성화나 성상을 제작하여 사람들을

신앙의 세계로 이끌어 줍니다. 그 가운데서도 예수님의

십자고상이나, 십자가의 길, 순교자 모습을 주로 제작

하는 작가들도 있습니다. 이런 성상을 보면서 고통 속

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묵묵히 따른 분들의 고귀한 삶을

떠올리며본받고자다짐합니다.

이춘만

(크리스티나, 1941-)

작가는 조각가로서 한평생을

거의 성상 조각에 헌신했습니다. 여러 성상 가운데서도

고통을 당하면서도 죽기까지 우리 인간을 사랑하신 예

수님과 모습과 온갖 시련 속에서 묵묵히 신앙을 증거한

분들의 모습을 많이 제작했습니다. 특히 예수님의 십자

고상과 십자가의 길 제14처, 성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

님과순교자들의형상을제작했습니다.

많은 작품 가운데서 큰 주목을 받는 성상은 절두산

순교성지뒷마당에있는절두산순교기념비

(2000년)

입니

다. 가운데 큰 칼 모양의 주탑과 잘린 머리를 올려놓은

우측 탑에는 절두산에서 순교한 분들을 화강석에 새겨

넣었습니다. 또 좌측 탑에도 이곳의 순교자들을 조각해

넣었습니다. 8미터 높이의 거대한 기념비는 절두산에

서얼마나많은분이순교했는지를알려줍니다.

이춘만 조각가의 작품은 매우 거칠고 투박하며 강렬

하게 보입니다. 대담한 터치와 형태 속에 절실하고 고

귀한 신앙의 숨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는 성상의

조형적인 구도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그 안에 신앙과 성

경의가르침을분명히새겨넣었습니다.

작가가 혼신의 힘을 다해 제작한 성상은 서울뿐 아

니라 지방의 여러 성당과 수도원, 성지와 교회 기관에

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서울대교구에 명동

대성당, 용산성당, 수유동성당, 수유1동성당, 신천동성

당, 번동성당, 절두산 순교성지 등에 작가가 빚은 성상

이 있습니다.

성김대건안드레아신부상

| 이춘만, 2003년, 명동대성당

술칼럼

절두산순교기념비 | 이춘만,2000년,절두산순교성지

투박한형태속에담긴

신앙의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