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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교봉사국
기획특집
저는 지난 2월 14일, 9년간 몸담았던 신학교를 떠나 막
시밀리안본당으로왔습니다. 저희성당은 120년전에지어
졌고뮌헨의노트르담이라고불릴만큼매우아름답습니다.
예전에는신자수가 3만명을헤아렸고, 평일미사 3대, 주일
미사 9대가드려졌었습니다. 제가이곳에머물면서신학공
부를할때만해도모두여섯명이있던신부가지금은본당
신부님과저이렇게둘이서활동하고있습니다.
이곳에 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제가 지방마다 차이가 큰
독일 교회를 말하는 것은 조심스럽습니다. 현재 독일에는
2,300만 명
(27.7%)
정도의 가톨릭 신자가 있습니다. 최근
의 통계에 따르면 매년 세례는 16만 명 정도, 장례는 24
만 건 정도이며 교회를 떠나는 이들도 20만 명 정도 됩니
다. 특히 교회를 떠나는 이들은 성직자에 의한 아동 성추
행, 일부 주교들의 부도덕한 재산 운용과 사회적 공감력
이 떨어지는 부적절한 발언들을 계기로 2010년 이후 급
속도로 늘어났습니다. 2018년 평균 주일 미사 참례율은
9.3%입니다.
1960년대 천주교 신자와 개신교 신자를 합하여 90% 이
상이었던 그리스도교 신자 비율이 현재는 53% 정도이고
2060년경에는 현재의 절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합니
다. 1960년대까지 신앙은 독일인들에게 사회적 틀이었습
니다. 하지만오늘날나름깊은신앙없이는누구도신앙생
활을실천할수없는상황이되었습니다. 신앙은분명히사
회적 문화적 옷을 입고 있지만, 신앙의 핵심에는 그 모든
것을 초월하시는, 영원히 살아계시는 하느님이 계십니다.
잘살수록하느님에게서멀어진다는견해는하느님을재화
의경쟁대상으로오인할위험이있습니다. 신자수의감소
는 변화에 민감하지 못한 교회 기관의 부족한 대응의 결과
인 동시에, 고정된 신앙생활 형태를 고집하려는 이들의 관
점을정당화합니다. 하느님께서는다양해지는인간의활동
과 생활양식에 맞춰 당신의 파동을 전달하십니다. 하느님
과 인간을 이어야 할 교회가 독일 사회에서 변화의 커다란
요구를받고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외적으로 불편한 점도 많지만 어떤 면
에서 저는 매우 자유로워졌습니다. 코로나19로 주어진 시
간을 통해 저의 활동에 집중하기보다, 제가 얼마나 하느님
께의지하고그분을찬양하는지저의내면을솔직히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저의 능력과 성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저는그저그분의도구로불렸을따름이라는사실이저에게
명확해졌습니다. 제 삶에서 희망이 드러나지 않으면, 아무
도 저에게 희망이 무엇이냐고 묻지 않겠지요
(1베드 3,15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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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제 삶에서 신앙이 드러나지 않으면, 아무도 저
에게신앙이무엇이냐고묻지않겠지요. 복장, 신분, 학위를
다 내려놓으니 가난한 저의 신앙만이 남았습니다. 사실 서
울에서도 저의 고유한 신앙보다는 신자들의 신앙과 신학생
들의 순수함을 제 것인 양 소개한 적이 많았습니다. 이곳에
도 거짓 없는 일상의 삶을 통해서 신앙을 살아가시는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의 신앙을 배우고 저를 통해 활동
하시는 하느님의 선하심을 나누는 기쁨과 보람이 잔잔하게
저의부족한하루하루를채웁니다.
신정훈
미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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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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