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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초등학교 2학년인 딸과 곧 두 돌이 되는 아들이 있

습니다. 아이를키우면서부모또한함께성장해가는것을

느낄때가많은데요. 우리를향한하느님의마음에대해묵

상하며 그 사랑을 체험하기도 하고, 자녀인 우리들이 아버

지인 하느님 앞에서 어떤 자세를 지녀야 하는지를 아이들

을 통해 배우기도 합니다. 특히, 둘째인 아들은 첫째인 딸

과는 또 다른 모습과 행동을 보이는데, 이를 통해 새롭게

배우는것도많습니다.

아들은 호기심이 참 많습니다. 새로운 것을 보면 흥미를

갖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하곤 합니다. 무언가를 손에 쥐

고 한참 놀다가도 아빠 손에 새로운 것이 들려 있으면 관

심을 보이며 달려듭니다. 제가 그걸 내어주면, 새로운 것

을 받기 위해 좀 전까지 재밌게 갖고 놀던 물건을 미련 없

이 던져버리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납니다. ‘남자아이라 씩

씩하구나!’ 하면서 하하 웃고는 했는데, 어느 날 문득, 새로

운것을잡기위해쥐고있던것을과감히던져버리는아들

의 모습을 보면서 하느님께 나아갈 때 필요한 과감함에 대

해생각해보게되었습니다.

저는 최근에 몇 가지 새로운 일들을 계획하면서 하느님

께 길을 열어달라며 도움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

작 이전의 것을 놓지는 않으면서 새로운 것을 청하고만 있

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우선순위를 정리하지

않고, 이것저것 벌려놓은 것들은 그대로 움켜쥐고 있으면

서,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하느님께만 닦달하고 있던 셈이

죠.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기쁘게 웃으며 저에게 새것을 내

밀어 주셨는데, 제 손엔 이미 많은 것들을 쥐고 있어서 그

것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느님께 새로운

것을달라고보채고있었던겁니다.

새로운 것을 위해 옛것을 과감히 내던지는 아들의 모습

을 보면서, 크게 감탄하며 신앙의 태도를 한 수 배우고, 제

자신을 성찰할 수 있었습니다. 오래 지나버린 것들, 내 욕

심과 집착으로 인한 것들, 움켜쥐고 내려놓지 못하는 것들

때문에, 하느님께서 마련해 놓으신 새로운 선물과 기회를

붙잡지 못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지요! 그래놓고는 왜 가만

히계시냐고칭얼대고말이죠.

새롭게 되기 위해 옛것을 과감하게 내던지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마음먹는다고 해서 쉽게 되지는 않습니다. 그

래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내려놓을 뿐만 아니라 다시 주워

담지 못하도록 아예 과감하게 멀리 던져버리는 연습을 말

입니다.

“새포도주는새부대에담아야한다.”

(루카 5,38)

말씀

이삭

과감한포기

윤태영

토마스

| 복음화활동가

나를이끄는

성경구절

이경성

요셉

| 대방동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