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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말씀

두려워말고선포하라

코로나 감염병 시대에 여러분의 신앙생활은 안녕하신가

요. 지난 몇 달, 코로나바이러스로 미사 전례를 비롯한 신

앙생활 전반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예전의 모습을 되

찾아가는부분도있고, 새로운기준이되어버린변화도있

습니다. 신앙에 대해, 또 교회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는 시

절입니다. 무엇을바꾸고무엇을지켜야할까요?

오늘 복음은 ‘두려워하지 말고 선포하라’는 말씀으로 요

약할 수 있습니다. 신앙인이기 때문에 직면하게 되는 곤경

의 순간이 오더라도 우리를 소중히 여기시는 하느님을 믿

고복음의진리를삶으로증거하라는말씀입니다.

1독서는 거대한 두려움 앞에 선, 그러나 선포하기를 그

치지 않았던 사람, 예레미야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예레

미야는 유다 왕국과 백성이 처한 위기를 내다보며 야훼 하

느님의 뜻에 따르지 않으면, 백성이 기다리는 ‘야훼의 날’은

구원과 승리의 날이 아니라 패배와 멸망의 날이 될 것이라

고 선포합니다. 예레미야는 섬세하고 다정다감한 사람이었

습니다. 그러나 그는 엉뚱하게도 ‘뽑고 허물고 없애고 부수

며 세우고 심는 일을 위해’

(예레 1,10 참조)

파견되었습니다. 평

화와 안정을 희구하는 그가 유다 왕국의 종말과 예루살렘

의 멸망을 예언해야 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겁내고 두려워

하던그가왕들과사제들, 거짓예언자들, 모든백성을거슬

러 싸움으로써 ‘온 세상을 상대로 시비와 말다툼을 벌이는’

(예레 15,10 참조)

사람이 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극심한 고통

을 겪으면서도 그는 결코 뒤로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하느

님이 그를 파견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역경을 이겨

낼 힘도 주실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너와 맞

서싸우겠지만너를당해내지못할것이다. 내가너를구하

려고 너와 함께 있기 때문이다.”

(예레 1,19)

하느님의 말씀은

그의 삶을 지탱하는 힘의 원천인 동시에 기쁨이었습니다.

“누구든지사람들앞에서나를안다고증언하면, 나도하

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순교하신 우리 신앙의 선조들에게는 예수님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 앞에서 그들을 알아주실 것이라는 희망이 있

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고 불충실

과 비겁함에 넘어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박해 시대

를살고있지는않지만삶의매순간이복음을전하고신앙

을 증거해야 할 현장임은 다르지 않습니다. 신앙인으로서

자신의믿음을드러내야하는순간에불편함이나두려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특별한 소망이 담긴 존재들

입니다. 우리가 두려움 없이 하느님의 사랑을 선포하고 하

느님의뜻을실천할때, 우리를위해마련하신하느님구원

의은총이그모습을드러낼것입니다.

유환민

마르첼리노신부 | 문화홍보국장

라베르나성지오상경당회랑의측벽에있는작은문을나서면바위틈사이로조그만통로가있습니다.

프란치스코성인은이통로뒤에있는바위절벽에서한동안홀로묵상하며지냈다합니다. 우리가구원

받을수있는길이얼마나험하고어려운길인가? 좁은문으로들어가도록힘쓰고있다면하느님께서이

미선택하신사람일것입니다.

임창준

프란치스코

|

가톨릭사진가회

“누구든지사람들앞에서나를안다고증언하면,

나도하늘에계신내아버지앞에서그를안다고증언할것이다.”

(마태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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