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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한시인이표현한 “4월은잔인한
달”이라는 말이 너무 가슴 절절하게 다가
온 지난 두 달이었습니다. 코로나19는 우
리의 아름다운 봄마저도 앗아갔습니다. 우
리 가톨릭교회도 ‘공동체와 함께하는 미사
중지’라는 미증유의 경험을 했습니다. 미
사가 중지 되면서 서울주보도 변화의 필요
성을 느끼고 종이 주보뿐아니라 인터넷이
나 SNS, 스마트폰을 더 적극적으로 이용
하는방법을모색하고있습니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는 ‘사
회적 거리 두기’라는 생소한 표현입니다.
그런데 사실 거리 두기는 우리의 삶에서
아주 소중한 요소입니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바로 차 간
거리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공간
만이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거리 두기는 중요합니다. 사람
사이의 심리적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집착이나 애착, 정서
불안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는 스
스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단지 자신이 기생할 숙주를 통해
서 전 세계를 돌아다닙니다. 따라서 ‘사회적 거리 두기’는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생각
이듭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집콕방콕
(?)
을 하면서 새삼 느
낀 것은 일상의 고마움, 나 자신에 대한 성찰, 이웃에 대한
배려 등이었습니다. 우리들은 아직도 여전히 불안하고 어
려운 상태입니다. 그래도 그리스도인은 절망 속에서도 희
망을 가지고 내가 상처가 나서 피를 흘리면서도 다른 이의
상처를 돌보는 사람, 그들이 찐
(?)
신자입
니다. 머리 좋은 사람이 마음 좋은 사람만
못하고, 마음 좋은 사람이 발 좋은 사람만
못하지않을까요?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자연히 이웃사랑
에 관해 묵상을 하게 합니다. 생명공학자
들은 너와 나의 차이가 0.1%라고 하며 이
웃을 내 몸같이 여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사랑의 삶은 내가 싫어하는 것
을 다른 이에게 행하지 않는 것에서 출발
합니다. 그리고 내가 바라는 바를 이웃에
게 먼저 행하는 성숙한 삶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게 됩니다. 코로나19는 나의 삶이
전적으로 공동체와 연결되어 있음을 새삼
깨닫게해주었습니다.
얼마전미국의한형제님께서메일한통을딸의사진과
함께 보냈습니다. 의사인 딸이 매일 병원에서 코로나19와
고군분투하고 있답니다. 몹시 불안해하시며 저에게도 기도
를 청했습니다. 저는 난생처음 사진을 바라보며 그녀를 위
해 오랫동안 기도했습니다. ‘얼마나 간절했으면 보호장비
를입고일하는딸의사진을보내기도를부탁했을까.’ 하는
아버지의마음생각에눈시울이붉어졌습니다. 코로나19를
통해더욱분명하게알게되었습니다. 언제어느때라도우
리가 간절하게 붙잡고 매달릴 수 있는 분이 계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분은 분명하게 응답하실 것입니다. 문득 예전
에성당문에서본글귀가생각납니다.
“왜걱정하십니까? 기도할수있는데….”
허영엽
마티아
신부
|
서울대교구홍보위원회부위원장
코로나19를통해
다시깨닫게된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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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사회적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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