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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말씀

너그러운마음갖기!

오늘 복음 말씀에서 개인적으로는 “하느님을 믿고 또 나

를믿어라. 내아버지의집에는거처할곳이많다”

(요한 14,1-

2)

는 말씀이 마음에 와닿으면서, 여러 생각의 나래를 펼치

게해줍니다.

우선, 하늘나라에 가게 되면 집 걱정은 안 해도 되겠구

나싶은안도감이듭니다. 또물론개개인마다입장이다를

수 있겠지만, 적어도 하늘나라에서는 집은 사는 곳이지 투

기의 대상이 되는 곳은 아니겠다 싶은 생각에 미소를 짓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 내가, 우리가 살 곳이 충분히 있다

는 예수님의 약속은 무엇보다도 큰 위안을 줍니다. 이보다

멋진 구원 약속이 어디에 있을까요?

둘째로, 예수님을 믿으면 내가 어떤 사람이든지 상관

없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 말씀에서 우리 하느님이 얼마

나 마음이 넓은 분이신가 감탄하게 됩니다. 내가 구원받

을 만한 어떤 업적을 이루어냈건 이루어내지 못했건 상관

없이, 혹은 내가 키가 크고 잘생겼건, 키가 작고 못생겼건

상관없이, 혹은 피부나 출신지나 학위 등 무엇도 상관없

이, 우리 모두를 받아들일 만큼 하느님의 마음은 크고 넓

다는 말씀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또 그렇다면 이렇게 포

용력이 크신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들 역시 이런 넓은 마

음을 받아들여 우리 안에 있는 온갖 편견의 벽을 무너뜨

리고 차별 없이 모든 이를 대하도록 예수님의 초대를 받

고 있습니다.

셋째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닮은 넓은 마

음으로 세상에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데 일조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흔히 ‘신천지’ 내지

‘JMS’ 같은 잘못된 유사종교에 빠지는 이들을 보면, ‘이’ 세

상에대한관심은없으면서 ‘저’ 세상에대한관심만과도하

게많은이들이아닐까싶습니다. 그러면서 ‘저’ 세상에서는

주목도 받고 권력도 누리는 ‘한 자리’를 차지할 거라는 ‘저

세상 한탕주의

(?)

’에 빠져있는 건 아닐까 하는 안타까운 마

음이 듭니다. 우리는 이 세상 한가운데에서 예수님의 가르

침대로 살면서 평화를 이루도록 부르심을 받고 있기 때문

입니다.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

라. 그런다음에돌아와서예물을바쳐라.”

(마태 5,23-24)

교형자매 여러분,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성당에도

잘 나오지 못하고 미사와 봉사활동 등에 참여하지 못하면

서 내적으로 많이 힘드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에게 공포와 걱정을 끼치는 이 상황에서도 우리를 버리지

않고 함께 해주시는 우리 주님의 사랑을 확신하면서 우리

주님처럼 넉넉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우리 자신과 우리

이웃을 바라보며 기도할 때, 이처럼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

면서작은 ‘부활체험’을할수있으리라믿습니다. 아멘.

스위스의수호성인성니콜라오데플

에를기리기위해세운 Kapelle St. Niklausen ob Kerns 성당. 한수도자

가성당으로가는길을오르고있습니다. 우리인생길이언제나편하고쉬운길만으로이어지지는않겠지만길

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신 길을 믿고 따르면 언젠가 영원한 삶이라는 목적지에 이를 것으

로믿습니다.

김승길

세실리아

|

가톨릭사진가회

“나는길이요진리요생명이다.

나를통하지않고서는아무도아버지께갈수없다.

(요한 14,6)

사진

설명

신희준

루도비코신부 | 양천성당주임겸제18양천지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