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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새로운 마음으로 예수님 죽음
과 부활의 위대한 신비를 경축하고자 준비하는 은혜로운 시간
을허락해주십니다. 이신비는우리그리스도인생활의주축을
이룹니다.
1. 회개의근본인파스카신비
그리스도인의기쁨은예수님죽음과부활에대한기쁜소식,
곧 복음 선포
(Kerygma)
에 귀 기울이고 이를 받아들이는 데에
서솟아납니다. 이번 2020년사순시기를맞이하여저는, 젊은
이들에게 보낸 저의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Christus
Vivit)
의 한 구절을 모든 그리스도인과 나누고자 합니다. “십자
가에못박히신그리스도의활짝벌리신두팔에여러분의시선
을 고정시키십시오. 그리스도께서 계속해서 다시 여러분 자신
을구원하시도록하십시오. 그리고여러분이죄를고백하러갈
때에, 여러분을죄에서해방시킬수있는그리스도의자비를굳
게믿으십시오. 그와같은위대한사랑으로그리스도께서흘리
신피에대하여묵상하고그피로깨끗해지십시오. 그러면여러
분은다시새롭게태어날것입니다.”
(「그리스도는살아계십니다」,
123항)
예수님의파스카는이미지난과거사건이아닙니다. 오
히려예수님의파스카는성령의권능으로언제나현재가되어,
고통받는 이들 가운데에 계시는 예수님의 몸을 우리가 믿음으
로알아보고만져볼수있게해줍니다.
2. 회개의시급성
파스카신비의은총으로우리는하느님자비를입었습니다.
참으로 하느님 자비의 체험은,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쳐”
(갈라 2,20)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
활하신주님과 ‘얼굴을마주대하는’ 관계안에서만가능합니다.
그분과의 대화는 벗끼리 나누는 허심탄회한 대화입니다. 그러
하기에사순시기에기도는너무나도중요합니다. 기도는다양
한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지만, 하느님 보시기에 진정 중요한
것은 우리 속을 꿰뚫고 무디어진 우리 마음을 다듬어 주어, 우
리가더더욱하느님께그리고하느님뜻으로돌아서게해주는
기도입니다. 이은혜로운시기에, 광야에서이스라엘백성에게
하셨듯이
(호세 2,16 참조)
우리를 이끌어 주시도록 자신을 내어
맡깁시다. 그러면마침내우리는우리신랑이신그분의목소리
를들을수있게되고, 그분목소리가우리안에더욱깊이더욱
기꺼이되울려퍼지게할수있습니다.
3. 당신자녀들과의대화를열렬히바라시는하느님의뜻
교회와 세상의 삶과 마찬가지로 우리네 삶 속에는 이따금
비극적으로 악이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우리 삶의 행로를 바
꿀 수 있도록 주어지는 이러한 기회는, 끊임없이 우리와 구원
의 대화를 나누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강한 뜻을 드러내 줍니
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께서는 죄를 모르셨지만, 우리
를 위하여 죄가 되신 분이십니다
(2코린 5,21 참조)
. 예수님을
통하여 드러나는 성부의 이 구원 의지에 따라, 성자께서는 우
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기까지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
신 아드님의 파스카 신비를 통하여 우리 한 사람 한 사람과
대화를나누고자하십니다.
4. 혼자만간직할것이아니라함께나누어야하는부
(富)
파스카신비를우리삶의중심에놓는다는것은, 이세상의
수많은 무고한 희생자들 안에 아로새겨진 바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상처에 대하여 우리도 같은 아픔을 느낀
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날에도 선의의 사람들에게 희사
(喜捨)
를 통하여 그들의 재산을 가장 궁핍한 사람들과 함께 나
누도록 일깨워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희사는 더 공정한 세상
을 이룩해 나가는 데에 개인이 참여하는 하나의 수단입니다.
자선의 나눔은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해 줍니다. 성모님의 전
구를 통하여, 사순 시기를 거행하는 우리가 열린 마음으로 하
느님의 부르심을 들어 하느님과 화해하고, 우리 마음의 눈을
파스카 신비에 고정시키며, 회개하여 하느님과 진솔한 대화
를나눌수있게되기를바랍니다.
교황 프란치스코
“우리는그리스도를대신하여여러분에게빕니다.
하느님과화해하십시오.”
(2코린5,20)
2020년 사순 시기 교황 담화문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