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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말씀

사순시기를시작하며

창4동성당은2012년2월창5동성당을모본당으로창4동전지역과방학동일부를창5동성당에서분리해설립했습니다.

2009년8월신축성전토지를매입하고, 2011년 5월기공식을봉헌했습니다. 2012년 4월초대사목회를구성하여신자

2,973명의공동체로본당의모습을갖추게되었습니다. 2012년 11월에는지상6층, 지하2층으로신축된창4동성당에서

입당미사를가졌고, 2013년6월성전봉헌식을거행했습니다. 주보는예수마리아요셉의성가정입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

문화홍보국차장

창4동성당

서울특별시도봉구마들로13길192

오금성요셉성당 창4동성당 세곡동성당

사진

설명

한 해의 전례력은 ‘구세주의 탄생’과 그분의 ‘수난과 부활’

이라는 구세사의 가장 정점을 이루는 두 사건을 축으로 성

탄시기와부활시기가중심에자리하고, 그시기를잘준비

하기 위한 대림 시기와 사순 시기가 각각의 시기 앞에 배치

되어 있으며, 나머지 일상의 연중 시기로 구성됩니다. 전례

력은 그냥 매년 반복되는 교회 달력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사랑으로 낳으시고, 영원한 생명에로 불러들이고자

하시는 ’하느님 사랑의 구체적 표현 통로’입니다. 그 안에는

설혹우리가죄를짓는다할지라도우리를사랑하기를멈추

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질긴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전례시기를통과하면서다양하게표현되는우리를향한하

느님의한없는사랑을만나도록교회는우리를초대합니다.

지난 재의 수요일, 이마에 재를 바르며 ‘사람아, 너는 먼

지이니,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창세 3,19 참조)

는 말

씀을 들으며 사순 시기를 시작하였습니다. 물질적으로 풍요

로운현세의직접적인감각세계안에매몰되어있는우리에

게, 잊고있던이승삶의시작과마침지점이어디인지를다

시금 생각하게 해 줍니다. 전례력으로 사순 시기는 우리에

게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주신 예수님의 부활을 잘 준비하기

위해, 우리의 죄를 뉘우치고 희생과 보속으로 우리의 마음

을다잡아하느님을향해삶의방향을다시정위시키는은총

의 시간입니다. 더 나아가 사순 시기는 보속의 시간만이 아

니라, 우리삶과세상안에피치못하게존재하는삶의부정

적인 체험들, 예컨대 죽음, 질병, 고통, 실패, 거부, 좌절 등

의 숨은 의미도 다시 생각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합니

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이 영원한 실패로 끝나버린 것이

아니라, 부활이라고 하는 궁극적 승리로 가는 과정이었듯

이, 우리삶에피할수없는여러모습의부정적인체험들도

우리를 ‘실패자’로 남게 하는 불운한 운명의 무게가 아니라,

그 부정적 체험 속에서도 우리와 함께하시고 변함없이 우

리를 사랑하시는 분, 그 하느님의 사랑을 새롭게 만나는 숨

은 하느님의 초대장임을 묵상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오늘 말씀의 전례에서는 사순 시기를 시작하며, 예수님

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기에 앞서 40일간 단식하시며 악

마의 유혹 앞에 서심으로써 우리 인간과 같은 상황을 우리

에 앞서 겪으신 모습을 들려줍니다. 이는 첫 번째 독서로

들은창세기의첫인간, 아담과하와가하느님의금령을어

기고 불순명으로 죄를 짓는 모습과 대조되어, 하느님 말씀

에 순명하여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시고, 훗날 끝내는 십자

가에 죽으시기까지 순명하시는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구

원을 이루시게 될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사순 시기를 시작

하며 우리도, 먼지에서 난 우리네 삶 - 하느님이 사랑으로

우리를존재에로불러주지않으셨다면존재조차없었을우

리네삶이궁극적으로돌아갈지점을묵상해보며, 지금우

리가겪고있는갖가지고통과시련속에감추어져있는하

느님사랑의손길을만나는시간이되어봅시다.

정순택

베드로주교 | 서울대교구보좌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