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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신앙인으로서 ‘죄’를 지었다는 두려움에 십자가 앞

에서기를망설이고계시나요? 김영훈베드로신부

(사목국교

육지원팀)

는 “전혀 망설일 필요 없다”고 말합니다. 그는 매월

두번째화요일진행되는낙태상처치유프로그램및미사

「희망으로 가는 길」

(문의 02-727-2070)

을 이끌고 있습니다. 김

신부에게 ‘신앙인의죄’에대해물었습니다.

엄격한하느님 vs 자비로운하느님

“굉장한 두려움이죠. 하느님 앞에 서는 두려움, 낙태된

영혼에 대한 죄책감…. 저는 늘 제 서품 성구가 적힌 액자

를 가져가서 보여드려요.” 김 신부가 액자를 가리키며 읊

었다. “하느님은사랑이십니다.”

(1요한 4,16)

물론 교회는 신자들에게 ‘분명하게 하지 말아야 하는 행

위’에 대해 가르칩니다. 낙태 행위 역시 어떤 상황과 이유

에서든지정당화할수없다고말합니다. 반면그로인한정

신적, 육체적, 영적 괴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당사자들에게

사목적배려를베푸는것도교회의몫입니다.

영혼에상처를입은이들

“죄에 대한 분별은 필요합니다. 예방 차원에서요. 실제

로 ‘심각한죄인줄모르고’ 교회의가르침을어겼다는분들

이 정말 많죠. 그럼 죄를 범한 이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까요?” 김신부는죄를지은이들을 ‘영혼에상처를입은상

태’라고 설명합니다. 상처를 치료하며 다시 죄를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느

님께서는교회를통해가장약한이들을돌보십니다.”

‘희망으로 가는 길’에서는 아기뿐만 아니라 아기를 잉태

했던 어머니를 낙태로 인한 ‘희생자’로서 바라봅니다. 그가

죄의식에서 벗어나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앞으로의 삶

을 희망차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유일한 목

표입니다.

신앙인의과제, ‘희망’

“‘낙태된 아이의 영혼도 하느님께서 돌봐주실 것’이라는

나눔을 듣고 나서야 위안을 얻는 얼굴들을 봅니다. 진심으

로 성찰하고 하느님 앞에서 뉘우친 여러분도 하느님께서

돌봐주시고용서해주신다고명확하게말씀드립니다.”

김 신부는 고해성사로 전해지는 치유와 화해의 은총을

상기시키며 말을 이었습니다. “죄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때

도 마찬가지이고, 죄를 깨닫고 자책하며 고백하는 이 순간

에도 여러분은 하느님의 사랑에서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모든 시간에도 하느님의 사랑 밖에 있지 않

습니다.”

두려움과 근심의 노예가 되지 않는 삶. 그리스도인은 비

극적인 사건으로 무너지지 않기 위해 ‘일치’하고, 하느님께

희망을 둡니다. 정해진 날이 되면 어김없이 교구청별관 소

성당에서 「희망으로 가는 길」이 열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

다. 익명을 보장하기 위해 예약 접수 절차가 없지만, 봉사

자와 신부님은 치유가 필요한 이들을 하염없이 기다립니

다. 김신부는말합니다.

“‘어려울수록 교회에 오는 걸 주저하지 마시라’는 말 자

체도 강제적인 것 같아요. 오래 걸려도 됩니다. 언제든 주

님께로오십시오. 교회는, 그리고주님은늘당신을기다리

고있습니다.”

서동경

안나

|

서울대교구홍보위원회

용서하시는 하느님

[신앙+]

“주님은언제까지고기다리십니다”

「희망으로가는길」 김영훈신부에게들어본 ‘자비의하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