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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말씀

성라파엘사랑결성당

(구시각장애인성당)

은서울대교구유일의시각장애인성당입니다. 1979년평신도단체인서울가톨

릭시각장애인선교회로출발해 2011년 2월준본당으로신설되었습니다. 1979년살레시오수도원에서 22명의시각장애

인신자들이 ‘한국가톨릭맹인선교회’의창립총회를가졌고 1989년 1월에는복지사업을더체계적으로하기위해 ‘사회

복지법인하상복지회’를설립했습니다. 설립이후창립 32주년이되던 2011년에준본당으로신설되었습니다. 성당은하

상장애인복지관부속건물지하1층에마련되어있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

문화홍보국차장

성라파엘사랑결성당

(준)

서울특별시강남구개포로613

보문동성당 성라파엘사랑결성당(준) 상도4동성당

‘주님 봉헌 축일’을 지내는 오늘은 ‘봉헌 생활의 날’이기

도 합니다. 1997년부터 지내기 시작한 이 날은 성 요한 바

오로 2세 교황님께서 자신을 주님께 봉헌한 수도자들을 위

한 날로 지정하셨습니다. ‘주님 봉헌’과 ‘수도자의 봉헌’! 넓

은 의미로 생각할 때, ‘봉헌’에 관한 비슷한 개념이라 ‘주님

봉헌’에서 ‘봉헌 생활의 날’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겠지만,

다른 측면에서도 중요한 묵상 거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

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

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 봉헌’은 주님께서 자신을 봉헌했

던 것이 아니라, 부모에 의해 봉헌되었음을 말해주고 있습

니다. 그리고 ‘주님 봉헌’은 요셉과 마리아가 절차 없이 예수

님을 봉헌한 것이 아니라, 구약 성경의 레위기

(12,1-8)

에 있

는 정결례 규정을 따랐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의 부모는

아기를 위한 속죄 제물로 ‘산비둘기 한 쌍 혹은 어린 집비

둘기 두 마리’를 바쳤습니다. 또한 ‘주님 봉헌’을 위한 여정

은 산모였던 마리아와 품에 안긴 아기 예수님이 요셉의 인

도에 따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에서부터 150km나 떨어

진 먼 길을 걸어간 후 예루살렘 성전에서 봉헌되었습니다.

이를통해 ‘주님봉헌’은주님이양부모에의해봉헌된것

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그와 함께 수도자들은 주님의 모범

에 따라 자신이 잘 봉헌되도록 노력하는 사람임을 알아야

합니다. 사실, 저는수도생활을처음시작했을때에 ‘나를주

님께봉헌했다’는생각에무척우쭐거리는삶을살았습니다.

그리고 한 해, 한 해를 넘기면서 점차 목에 힘이 들어가고

삶에도무게가잔뜩들어갔습니다. 그렇게무거운수도자로

10년, 20년살다보니, 무게감때문에힘들고거추장스러운

것들이 많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내가 나를 봉헌하기에

도버거운수도자’가되어버렸다는것입니다. 그러던중깨

닫게 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봉헌’이라는 말은 능동형이

아니라수동형이라는사실을. 또한수도자는자신을봉헌한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에 의해 봉헌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아기 예수님이 부모에 의해 봉헌되듯, 우리 또한 공동생활

안에서형제들에의해봉헌되는존재임을알게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수도생활이란 결국 공동체가 형제를 하느님께

봉헌하는 삶입니다. 그래서 공동체가 나를 잘 봉헌할 수 있

도록내힘을빼는것입니다. 내형제들이나를주님께봉헌

할수있도록마음의무게를줄여나가는것입니다.

언제부턴가 삶의 힘을 빼고, 마음의 무게를 줄였더니,

공동체 안에서 느끼는 필요 이상의 긴장감도 줄어들고, 사

도직에서 만나는 사람들 또한 편안하게 대할 수 있었습니

다. ‘봉헌 생활’은 결국 ‘나 중심의 무게’를 줄이고,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사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봉헌되

는사람답게잘살아간다면, 세상사람들은우리의삶을보

고 비둘기 한 쌍의 속죄 봉헌물을 하느님께 바쳐줄 것입니

다. 아멘.

결국, 우리는봉헌되는사람

강석진

요셉신부

|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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