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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주님 봉헌 축일’은 ‘주님 성탄

대축일’ 후 40일째 되는 2월 2일, 성모님께서 모세의 율

법대로 정결례를 치르고 요셉 성인과 함께 성전에서 아

기 예수님을 하느님께 봉헌한 것

(루카 2,22-23)

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4세기 말 예루살렘 교회에서 시작된 이 축일

은 촛불 행렬과 함께 6세기 동방교회에 전파됩니다. 처

음에는 시메온 예언자가 기다리던 메시아를 만난 것에

초점을 두어 ‘만남의 축제’로 지냈습니다. 이 전통

은 7세기 이후 서방교회에 전해져 ‘만남의 축

제일’ 또는 ‘성모 취결례’라는 이름으로 기념되

었고 중세 후반부터는 촛불을 들고 행렬하

는 예식에 맞추어 ‘성촉절

(聖燭節)

’이라 불리

기도 했습니다. 1970년 이후 교회는 이 축

일의 본 의미를 되살리고자 구세주이신 예

수님에게 초점을 맞추어 ‘주님 봉헌 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바로 이 축제일에 촛불 행

렬을 위해 초를 축복하던 전통이 오늘날 교회 안에 정착

되어, 매년 ‘주님 봉헌 축일’에 각 본당과 가정에서 일 년

동안사용할초를미사중에축복합니다.

그렇다면 전례나 기도 중에 촛불을 켜는 이유는 무엇

일까요? 초대교회 신자들은 촛불을 켜는 것이 이교도들

가운데 널리 행하여지던 관습이라 여겨 받아들이지 않

았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생명과 구원의 상징으로 장례

때 또는 순교자들의 무덤 앞에서 촛불을 켜기 시작하면

서 촛불을 켜는 관습은 서서히 교회 안에 들어와 일반화

되었습니다. 이러한 초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

습니다.

첫째 초는무엇보다어둠을뚫고이세상을밝히러오신예수그리스도

를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나는 세상의 빛이다.”

(요한 8,12)

라고말씀하셨고, 또우리역시당신의빛으로세상의빛

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태 5,14 참조)

. 이처럼 촛불은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가운데 계심을 드러내는 표지이며, 동시

에세상의빛으로살아갈것을약속하는우리의모습을드러

내는것입니다.

둘째 교회가 전례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초는 밀초인

데, 이밀초는죄없으신순결한어머니마리아를통

하여세상에오신예수그리스도를상징합니다. 벌

들은꿀을보관하고알과애벌레를키우기위해벌

집을짓는데, 이때벌들이만들어내는순수한물질

을밀랍이라고합니다. 이처럼밀초를만드는벌들

의순결함안에서교회는그리스도를발견합니다.

셋째 초가스스로타면서빛을내듯이당신자신을희생하심으로써인

류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결한 희생을 상징합니다. 전례

와기도안에서초를봉헌하는우리는예수님처럼우리자신을하

느님께봉헌하여사랑을위한희생과헌신을결심하게됩니다.

그러므로 전례나 기도 안에서 초를 켤 때마다,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순결함과 희생을 본받아 우리 자

신을 하느님께 봉헌하겠다는 마음을 함께 표현하는 것

임을언제나기억하도록합시다.

사목국기획연구팀

주님봉헌축일에

왜초를축복

하나요?

교리

톡톡

신앙

쑥쑥

“여러분의몸을하느님마음에드는거룩한산제물로바치십시오. 이것이바로여러분이드려야하는합당한예배입니다. 여러분은현세에동화되

지말고정신을새롭게하여여러분자신이변화되게하십시오. 그리하여무엇이하느님의뜻인지, 무엇이선하고무엇이하느님마음에들며무엇

이완전한것인지분별할수있게하십시오.”(로마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