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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주일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
께 교구 교리경시대회에 몇 차례 나갔었는
데, 아쉽게도모두에게주는참가선물외에
상을탄기억은없습니다. 그옛날선비들이
과거를 보듯이 햇볕이 내리쬐는 신학교 운
동장에 모여앉아 시험지에 나름 정성껏 답
을 적어 내려갔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시험
치는 학생들 사이로 까만 수단을 입은 젊은
신부님들이 왔다 갔다 하며 시험감독을 했
습니다. 친구의 시험지를 훔쳐보거나 잘못
한것도없는데, 나부끼는검은수단자락을
보면자세를고쳐앉곤했지요. 나중에알고
보니 신부님이 아니라 수단을 입은 고학년
신학생들이었습니다.
1978년 11월 5일 자 주보를 보면 중·고등
학생교리경시대회에 1,600여명이참석했다는소식을전하
고있습니다. 다음은당시주보에실린자세한소식입니다.
*중고등학생교리경시대회1,600명참가
지난 10월 29일 본 대교구 주최로 열렸던 교리경시대회는 57개 본당에서
1,000여명의중학생과600여명의고등학생이참석하여성황을이루었다.
…
(중략)
…오전 10시30분에시작한교리시험은한시간으로끝나고점심
식사와오락시간에이어3시에는참가자전원이미사에참례, 미사후시상
식이 있었는데 금년도 교리경시대회의 단체우승은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혜화동본당이차지했다.한편최우수상수상자에게는7만원의장학금이지
급되었다.수상자명단…
(중략)
…
1978년 지금부터 41년 전 서울대교구 교리경시대회에
참석했던 분들이 지금은 6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을
것입니다. 당시본당을대표해상을받고, 본당에돌아가서
신부님과 부모님께 칭찬을 받았겠지요. 함
께 박수치고 환호하는 주일학교 친구들의
모습도 상상해봅니다. 그 당시 시험을 준비
하면서 배운 교리가 지금까지의 인생을 살
아오는 데 큰 영향을 주었을지도 모르겠습
니다. 요즘 같으면 천여 명이 훨씬 넘는 학
생들이 운동장에 모여 교리경시대회를 하
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광경입니다. 한
편으로는 요즘 학생들이 그런 추억을 가질
수없다는것은아쉬운일입니다.
교리경시대회에서 영감을 받아 홍보위원
회는 가톨릭인터넷 굿뉴스와 함께 ‘모바일
복음 쓰기 100일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외 1500여 개 성당 1만 4천여 명
이 스마트폰 <가톨릭> 앱으로 매일 복음을
쓰고, 복음묵상나누기에참여하고있습니다. 출퇴근길에
또는 일과 중에 짬을 내어 스마트폰으로 혼자서 복음을 쓰
지만실은모두가함께모여서쓰는느낌을받습니다. 복음
묵상나누기글을통해다른이의기도와묵상을함께하기
때문입니다. 주임 신부님이 주일학교와 단체에 모바일 복
음 쓰기를 적극 권하고, 자체 시상 계획인 성당도 여러 곳
이라고합니다.
이번 100일 이벤트는 오는 2월 29일 일단락되지만, 가
톨릭인터넷 굿뉴스는 프로그램을 보완해서 신자들이 복음
에 맛 들일 수 있는 계기를 다양하게 만들 계획입니다. 이
젠 인터넷 공간도 주님과 함께할 수 있는 거룩한 공간으로
우리가 만들 수 있습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을 사목에
잘사용하는것도교회의숙제라는생각이듭니다.
허영엽
마티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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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홍보위원회부위원장
기억이나십니까?
교리경시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