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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농부 한태웅 군,
“하느님이 해 주시는 것 같아 감사”
[사람+]
#1. 나는농부다
“올해 소작을 늘려서 잘된 데도 있는데, 태풍에 쓰러진 곳
도 있어 걱정이에유…. 농사일을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모
심어놓은논에물이철철들어가는그소리가제일좋아유.”
경기도안성시양성면에서조부모와논 4,000평, 밭 3,000
평을 일구고 있는 한태웅
(수원교구 미리내본당)
군. 태웅군이 할아버
지와 함께 운영하는 태웅농장에는 소 16마리와 염소 40마리,
닭 30마리가 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농장과 논밭에 들렀다
학교에가면수업시간에안졸릴수가없다.
#2. 농부의꿈
태웅군의 꿈은 ‘대농, 농민들에게 힘을 주는 사람, 농촌 가
수가되는것’. 농부들에게노래가힘이된다는걸어려서부터
봐왔다. 한편으로는 꿈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인에게
베푸는 삶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할아버지
(한영운 베드로, 74)
·
할머니
(이영순 마리아, 67)
에게 농부의 삶을 물려받으면서 신앙도
물려받았기때문이다.
“할아버지가 벼를 베고 나면 방아를 찧습니다. 우리가 먹
을 건 남겨놔야 하는데, 다 나눠주셔서 저희도 지금 사 먹고
있어유.”
할아버지는손주에게 “농사는하늘이해주는것”이라며 ‘농
자천하지대본
(農者天下之大本)
’이라는 말을 제일 많이 해줬다. 농
업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들의 시선을 올곧게 이겨내는 마음
도심어줬다. 농업인의자부심이다.
#3. 열심사는겨!
“어디 가서 농사를 짓는다고 하면 사람들이 하찮게 봅니
다. 제가 농사짓는 모습을 유튜브나 방송으로 보시면서 농업
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유. 지금이야 사람들
이 쌀이 많아 버리지만, 몇십 년 후에 우리나라 농부들이 농
사를 안 지으면 수입을 해야 하는데, 그때부터 쌀값은 수입하
는나라에서부르는게값이에유.”
그가농부의길을걷는데가족의반대가없었던건아니다.
그만큼농사가힘들기때문이다. 작년에는벼수확을일주일앞
두고, 태풍이와서꼿꼿이서있던벼들이다누워썩어버렸다.
“벼는 3일만 쓰러져 있어도 싹이 올라오거든요. 쓰러지면
벼를 밀 때 다 못 걷어 올려요. 벼가 밟히는 모습을 볼 때 제
일힘들었습니다.”
태웅군은 “성당에 안 다녔다면 지금처럼 안 됐을 것”이라
며 “맨날 기도하니까 하느님이 해주시는 거 같아 감사드린다”
고 했다. 요즘 성당에 가서 하는 기도는 “연로한 어르신들 농
사일돕게콤바인좀사게해달라”는것이란다.
그의 방문에는 ‘열심 사는 겨!’가 써 붙어 있었고, 책상에는
감사일기가올려져있었다.
이지혜
보나기자
|
가톨릭평화신문
가을걷이가 끝난 11월입니다. 농부의 삶 속에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소양이 함
축되어있다고합니다. 이들은하늘에순종하고, 땅을일구고, 생명을돌보고, 먹
이며, 보살피죠. 소비에 익숙한 도시의 신앙인에게는 농부가 좋은 본보기가 됩
니다. 그렇다면농부의마음이란무엇일까요. 최근다큐멘터리와예능에서 ‘소년
농부’로 화제를 모은 한태웅 군
(17)
을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이 만나고 왔습
니다. 아직 돌봄이 필요할 듯한 청소년이지만, 온갖 생명을 돌보는 9년 차 농부
로서 책임감이 여느 어른 못지않습니다. 그런 그도 ‘요한 사도’라는 세례명의 신
자라는군요. 도농한마당잔치 25주년을 맞아 작은 그리스도인의 인터뷰
(10월 6일
자가톨릭평화신문)
일부를옮깁니다.
발췌·정리
서동경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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