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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말씀

우장산성당

(구화곡6동성당)

은 2005년 9월화곡본동·발산동·등촌1동·등촌3동성당을모본당으로설립되었고, 신월1동성당

(2005년)

을분할했습니다. 2005년 10월부터사목센터를마련해신자들의신앙활동과공동체가활성화하도록지원했고,

2010년2월공동사목

(화곡본동·화곡6동·신월1동성당)

종료와더불어성당명칭을우장산성당으로변경하였습니다. 2010년6

월성전부지매입을시작으로2011년 1월성전건립을착공하였습니다. 2011년임시로지하에성전을마련해8월 15일성

모승천대축일에첫교중미사를봉헌했고, 10월에첫대성전입당식을거행했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

문화홍보국차장

우장산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강서구화곡로53길21

신월1동성당 우장산성당 인헌동성당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 위령성월이 되면 누구나

한 해의 마지막이 멀지 않았음을 느끼게 됩니다. 한 해의

마지막이 있듯이 우리네 삶에도 마지막이 있음을 묵상하게

되고, 먼저 가신 가족, 친지, 은인들의 안식을 기도하게 되

는 계절입니다. 오늘 11월의 첫 주일에 맞는 연중 31주일

복음은 루카 복음에만 나오는 예수님과 자캐오라는 세관장

의 만남 이야기입니다. 예루살렘을 향한 예수님의 여정 마

지막 단계에서 예루살렘 입성 직전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이 시점의 사건은, 장차 예루살렘에서 붙잡히시고 수난받

으실 예수님이 진정 어떤 분이신지가 드러나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자캐오는 세관장이요 부자라고 루카 복음사가는 말합니

다. 사실 세관장이라는 직책은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에게

는 ‘로마 제국의 하수인’ 정도로 여겨져서 배척받는 자리였

습니다. 종종 거두어들여야 하는 세금 이상으로 거두어들

여자신의배를채우는경우도많았다고합니다. 이자캐오

가 예수님이 예리코에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그분을 보고

싶어 돌무화과나무 위로 올라갑니다. 키 작은 세관장이었

던 자캐오에게 단지 작은 키만 문제였다면, 이웃 사람들과

어울려 그들 앞줄에 비집고 들어가서 예수님을 기다릴 수

도있었을터이지만, 많은사람들속에어울리지못하고따

로 돌무화과나무 위로 올라간 모습이 자캐오의 외로운 처

지를말해줍니다. 그리고 ‘제국의하수인’이자부정직한세

리이고 외로운 처지이기에 더더욱 예수님을 간절히 찾는

갈망이있었을것입니다.

예수님은 많은 군중의 환호 속에서도 외로운 한 존재

의 갈망을 놓치지 않으십니다. 군중에서 떨어져서 나무 위

에 외롭게 올라있는 애타는 눈망울을 보시고 그를 부르십

니다. “자캐오야, 내려오너라!” 예리코의 한 세관장 이름을

예수님께서 어떻게 미리 아셨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점은, 예수님께서 ‘어~이, 거기, 나무 위의 사람,

한 번 내려와 보시게’ 정도가 아니라, 이름을 불러 주셨다

는점입니다. 이는자캐오같은죄인이요외로움에떨고있

는 이를 ‘있는 그대로, 한 인격으로 사랑하고 계심’을 의미

합니다. 그래서 오늘 1독서에서 지혜서는 이렇게 표현합니

다. “주님, 온 세상도 당신 앞에서는 천칭의 조그마한 추와

같고, 이른아침땅에떨어지는이슬방울같습니다…당신

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당신께서 만드신

것을하나도혐오하지않으십니다.”

한 해라고 하는 시간의 선물을 받았지만, 돌아보면 풍성

한수확을거두지못했다고 ‘빈손’을느끼는우리죄인들한

사람 한 사람에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자

캐오야, 오만과 외로움의 나무에서 내려오너라.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

의사랑을만나며, 우리도이웃을 ‘있는그대로사랑하겠다’

는결심을바쳐드립시다.

“주님, 당신께서는존재하는모든것을

사랑하시는분입니다!”

(지혜11,24참조)

정순택

베드로주교 | 서울대교구보좌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