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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예수 그리스도와의 친밀

한 만남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체험해야 합니

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이 그 기쁜 소식을 곧

바로 다른 이들에게 전했듯이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을 체

험한 그리스도인은 누구라도 지체 없이 온 마음을 다해 그

사랑을 전할 것입니다. 복음 선포는 세례를 통하여 짊어진

무거운 의무가 아니라 우리가 체험한 기쁨을 드러낼 수 있

는 하나의 선물이요 아름다운 몸짓입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로마 10,15)

라고 외

치는 바오로 사도처럼 우리 역시 주님의 구원을 선포하는

도구가된다면얼마나행복하겠습니까!

그렇다면 우리가 복음의 기쁨을 체험하고 전하기 위해

서는 어디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저는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교회의 가장 기초가 되는 공동체인 가정을 다

시금 강조하고 싶습니다. 성인 교황 바오로 6세께서는 “가

정은 교회처럼 복음이 전달되는 곳”이며 동시에 “복음이

빛나는 곳”이라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가정은 복음 선포를

위한 가장 작은 공동체이며 동시에 우선적으로 복음화되

어야 하는 자리입니다. 교황 프란치스코께서도 현대 사회

의 가정이 직면한 위기들을 말씀하시면서 “복음의 메시지

가 가정 안에서, 그리고 가정들 사이에서 언제나 울려 퍼

져야”한다고 권고하십니다. 가정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배

우고, 키우며, 전하는 못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십

니다. 이렇게 가정은 복음의 기쁨을 체험하는 가운데 복음

화되고, 그 복음의 기쁨을 전하며 복음화하는 교회의 기초

공동체입니다. 이제 저는 가정 공동체가 새로운 열정과 방

법으로 복음을 보다 더 잘 선포할 수 있도록 세 가지 측면

에서말씀드리고자합니다.

첫째, 가정은 ‘사랑을 배우고 키우는 학교’입니다. 여기

서 말하는 사랑이란 자기중심적인 사랑이 아니라 예수님

께서 보여주신 이타적인 사랑입니다. 가정은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하고 이해하며 용서하는 법을 배우고 키울 수 있

는 가장 훌륭한 사랑의 학교입니다. 이를 위해 그리스도교

가정은 무엇보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깊이 묵상

해야 합니다. 가족이 함께 기도하고, 하느님의 말씀에 귀

를 기울이며, 성찬의 친교에 참여함으로써 언제나 하느님

의사랑을배우고키우는가정이되어주십시오.

부부는 하느님과 공동체 앞에서 맺은 혼인 계약을 기억

하며 “상대방의 성숙을 위한 하느님의 도구”가 되어야 합

니다. 가정생활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위기들 속에서 그리

스도께서 보여주신 그 사랑을 가정의 중심에 두십시오. 서

로다른성

(性)

을지닌부부는서로배려하고존중하며협력

하는 가운데 하느님의 사랑의 전달자로 성장할 수 있습니

다. 아울러 부부는 가정이 “새 생명이 태어나는 곳일 뿐만

아니라 그 생명을 하느님의 선물로 환대하는 자리”임을 기

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신들의 기대나 원의보

다 자녀가 하느님의 뜻 안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삶의 여정

을 찾고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여 주십시오. 또한 자녀

는 부모가 보여준 놀라운 사랑에 늘 감사하며 자신들이 받

은그사랑으로부모를섬겨야합니다.

둘째, 가정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신앙을 이어주

는 자리’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인 부부가 서로에게 뿐

만 아니라 ‘자기 자녀들과 다른 가족들에게도 은총의 협력

자이며 신앙의 증인’이라고 가르칩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신앙을 가르쳐 주는 첫 스승”입니다.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하는 참된 부모는 자신이 먼저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의 필요성을 느껴야 합니다. 하느님의 자비

로운 사랑을 체험한 부모는 자신들을 통하여 하느님의 놀

라운 사랑을 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앙생활에 충실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