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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리가없다. 아니다.

당연히 아니지. 우리 아들이 죽었다니, 말도 안 된다. 하

나밖에 없는 내 아들, 요한이 죽었다니. 아무리 하루 앞을

모르는 게 인생이라지만 이걸 지금 나보고 믿으라는 건가?

우리 아들은 군인이다. 그렇게 튼튼하고 젊은 애가 이 어미

보다먼저세상을등질리가있나. 며칠전부터갑자기아프

긴 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그렇지 않나요, 하느님? 하

느님의 성전이 완성된 오늘, 이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잖아

요. 이렇게 경사스러운 날에, 이렇게 벅차고 기쁜 날에, 세

상이무너질리없잖아요. 이대성당을짓기위해제가얼마

나 애썼는데요. 하느님도 아시잖아요, 그렇죠? 하느님께서

저한테 그러실 리가 없죠. 그럼요. 제가 이 성당 왜 지었는

데요. 바루스 형제님을 위해서 지은 거잖아요. 하느님을 위

해목숨바쳐순교하신바루스형제님이요. 그유해누가거

뒀게요. 저잖아요. 아무 데나 뿌려질까 봐, 아무 손에나 넘

겨질까 봐 제가 얼마나 죽을힘을 다해 지켜냈게요. 털로 만

든 가마니에 싸서 몰래 이곳 아드라하까지 갖고 왔던 거 기

억하시죠? 그때그마음고생몸고생생각하면아직도심장

이 벌렁벌렁 거리고 다리가 후들거려요. 그때, 하느님께서

지켜주신 거잖아요. 하느님 아들, 바루스 형제님이 유해라

도 제대로 묻히라고 도와주신 거잖아요. 그런데 왜 제 아들

은 안 지켜주세요, 왜? 왜 제 아들은 버리세요? 저한테 왜

그러시는 거예요? 하느님만 믿고 따르며 살았잖아요. 그런

제가무슨잘못을했다고이러세요? 저이만하면하느님예

쁜딸로잘살고있잖아요. 그런데왜? 왜저한테이런고통

을 주시는 거예요? 살려 주세요. 다시 살려내요. 저한테 다

시 돌려주세요.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 다시 하느님

을사랑하게해주세요….

거룩한순교자바루스형제님! 저좀도와주세요. 나몰라

라 하시는 거 아니죠? 그러시면 안 되죠. 형제님을 위한 저

의 희생을 봐서라도 도와주셔야 해요. 빨리 하느님께 말 좀

해주세요. 제 아들 살려달라고 말 좀 해주세요, 제발요….

제발….

하느님! 꿈에우리아들, 요한을보았어요. 바루스형제님

과 함께 있더라고요. 둘 다 정말 눈부셨어요. 머리에 쓴 관

도 얼마나 환하게 빛나던지! 바루스 형제님이 우리 아들을

위해기도해주셨대요. 하느님이제꿈에두사람을보내주

신 거죠? 이제 왜냐고 묻지 않을게요. 제게 일어난 좋은 일

도 왜인지 모르니까요.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우리 아들…

고맙습니다.

다시하느님을볼수있게해주셔서고맙습니다.

가톨릭

성인의

왜:

성녀클레오파트라

글_

서희정

마리아

| 그림_

홍미현

세레나

“생명의 복음을 매일의 삶 속에서 경축합시다”

매일의삶속에 ‘이웃을위해자신을내어주는사랑’을채워나가는것은우리에게생명을선물로주신하느님께진정한감사와찬

미의노래가될것입니다. 이러한 ‘사랑에찬행동’은사랑하는사람을위해자신의목숨을내어놓는사랑의높은단계곧 ‘십자가

의신비’에참여하는것이며생명의문화를꽃피우는영웅적인행동입니다.

(생명의복음86항참조)

글_

생명위원회

생명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