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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영
아가빠
| 작가, 작곡가
말씀
의
이삭
담담한천사들
오스트리아 출신의 마리안느 스퇴거
(
Marianne Stöger,
1934~)
와
마가렛 피사렉
(
Margaritha Pissarek
1935~)
은 1960년대 초반 한국
땅을 밟은 뒤 40여 년간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우들과 동고
동락했습니다. 두 간호사는 2005년 은퇴할 때가 되자, 소
록도식구들아무에게도알리지않고편지한장만남긴채
조용히 고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작가로서 두 분의 삶에 관
한이야기 ‘소록도의마리안느와마가렛’을쓰는동안, 저는
수차례소록도를방문해취재를했습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일생 동안 온전히 무소유를 실천
하며환우들을돌보는희생의삶을살았습니다. 두분을천
사, 혹은성녀라고부르는사람들도드물지않습니다. 그러
나정작두분은칭찬을몹시불편해하십니다.
“우린 그저 간호사로서 할 일을 즐겁게 했을 뿐입니다.
그곳에서 행복했어요. 왜들 그렇게 치켜세우는지….” 참으
로겸손한분들입니다.
그런데 오스트리아를 방문해 두 분의 주변 인물들을 인
터뷰하면서 저는 내심 놀랐습니다. 가족이나 친지들은 마
리안느와마가렛이대단히훌륭한길을걸어왔다고평가하
면서도, ‘성녀’처럼 위대한 일을 했다고 여기지는 않는 것
같았기때문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마리안느와 마가렛 뿐 아니라, 오
스트리아를비롯한유럽의많은젊은이가아프리카와아시
아의더가난한나라로봉사를떠났다고합니다. 한친지는
“간호사 일이 적성에 맞았고, 그 분야에 있어 뛰어난 재능
을 타고났기에 두 사람이 그런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이라
고평가하더군요. 마리안느와마가렛을자랑스럽게여기면
서도,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객관적이며 담담한 그
분들의태도가인상적이었습니다.
어쩌면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성녀가 되는 일에는 큰 관
심이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10대 중반 이른 나이부터 병원
실습을 시작한 두 간호사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전문적인
간호 업무를 익혔고, 직업 전선의 최전방에서 활약했습니
다. 훌륭한간호사는가장어려운처지의환자들곁에있기
를 원하겠지요. 간호 인력을 절실히 필요로 하던 소록도로
그분들이오게된것은자연스러운일이었을지도모르겠네
요. 그분들은 이상적인 간호사의 모습을 온몸으로 실현해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하느님께로 향하는 깊은 신앙을 빼
놓고서이분들의행적을설명할수는없습니다.
우리는 흔히 직업과 신앙이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
나매순간자신이행하는모든일에서진심으로영혼끝까
지 정성을 다한다면, 더 높은 차원의 세계가 우리 삶 안에
서열릴수도있으리라여겨집니다.
교리상식
병원에원목실이있는지알아보고없다면관할본당사무실에연락하여본당신부에게알리고상의하는것이좋습니다. 반드
시본당신부여야할필요는없지만경우에따라서는본당의사목활동에방해가될수도있기때문입니다. 본당신부에게병
자성사를받아야돌아가신다음에도냉담중이던가족이다시본당공동체와연결될수있는기회가마련될수있기때문입
니다. 설령사정이매우급박해서본당신부가아닌분에게병자성사를받았다해도일단은본당에알리기를권합니다. 그래
야병자가돌아가시게되어도관할본당의후속적인도움을청할수있기때문입니다.
급히 병자성사를 청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글_
「
교회상식속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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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딸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