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ous Page  6 / 13 Next Page
Information
Show Menu
Previous Page 6 / 13 Next Page
Page Background

ࢮਊભ߽

⃞교회가산골을금지하는이유는무엇입니까?

죽음으로영혼이육신에서분리되지만부활때에하느님께서는우리

의육신에썩지않는생명을주시며, 이육신은우리의영혼과다시결

합하여변모될것이라는믿음이우리의부활신앙입니다. 따라서부활

할육신에대한존경을표현하기위하여산골을금지합니다.

그리스도교 장례는 부활에 대한 교회의 믿음을 확인시

키고, 인간의 정체성을 이루는 중요한 부분인 인간 육신

의커다란존엄을보여줄수있어야합니다. 이에교회는

“죽음에 관한 잘못된 생각, 곧 죽음을 인간의 완전한 소

멸, 자연이나 우주와 융합되는 순간, 윤회의 한 단계, 육

체의 감옥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것으로 여기는 그릇된 사

상들과 관련된 태도를 용납하거나 그러한 예식을 허용할

수 없다.”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기 위하여」, 3항)

고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어떤위생적, 사회적, 경제적이유로도 ‘산골’하

거나 ‘유골을 기념물이나 장신구 또는 다른 물건에 넣어

보관하려는 시도’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교회는 모든

형태의 범신론이나 자연주의나 허무주의의 모습을 피하

고자합니다.

(「그리스도와함께부활하기위하여」, 7항참조)

산골에관한교회의가르침을전혀모르는상태에서사

회적인 통념에 따라 이미 산골을 한 경우가 있을 것입니

다. 그러나 그렇게 행한 산골은 무지와 착오에 따른 것일

뿐 자신의 양심을 거슬러 자유 의지로 행한 잘못과는 분

명히 구별됩니다. 그런 사람들이 산골을 후회하며 고인을

기억하기를 원한다면, 기일에 고인을 위한 지향으로 위령

미사

(연미사)

를봉헌하고위령기도

(연도)

를드리면됩니다.

(散骨)

⃞하느님께서는 세상 어디에나 계시는 분이신데,

유골을 세상에 뿌리는 것은 죽은 이를 하느님의

품에다시맡겨드리는행위가아닌지요?

하느님께서는 세상 어디에나 계시지만 세상을 초월하여 계신 분이

십니다. 죽은이를세상과일치시키려는범신론적사고에입각한산

골은하느님의존재도받아들이지않을뿐아니라그분께서세상을

초월하여계신다는신앙을부정하는것입니다.

우주

(세계)

의 모든 것에 신성

(神性)

이 내재한다는 것, 곧

세계

(우주)

와 신의 동일성을 주장하는 세계관을 범신론

(汎

神論, pantheism)

이라고 합니다. 세상 만물이 다 신적인 것이

라는 범신론은 이 세계만이 실재적인 것이고, 신은 존재

하는 것의 총체에 지나지 않는다는 자연주의적이고 유물

론적범신론사상으로연결되고, 나아가무신론으로귀결

되는 반그리스도교적인 사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

나 그리스도교 신앙에 합당한 세계관은 초월적이고 내재

적 유신론

(有神論)

에 입각한 세계관입니다. 곧 하느님께서

는어디에나내재하여계시는분이시지만, 세상에얽매여

계시지 않고 당신께서 만드신 세상을 초월하여 계시는 분

이시라는 관점의 세계관입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

신예수그리스도를믿는신앙인은세상에살면서도그세

상을 넘어 하느님께서 마련하여 주시는 하늘 나라의 영원

한생명을믿고희망하며살아가고있습니다. 따라서죽은

이의 유골을 성스럽게 또 소중하게 보관하면서 영원한 생

명을 주시는 하느님의 은혜를 기다리고 기도하는 일은 부

활을믿는신앙인에게합당한것이지만, 유골을소중히모

시지않고공중이나산, 강, 바다등에뿌림으로써다시볼

수도찾을수도없게만들어버리는산골행위는하느님을

세상안에만계시는분으로축소할여지가있습니다. 또한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멋있게 유골을 뿌리는 산골 행위는

사람들 사이에서 범신론적 표현으로 오해될 소지가 크므

로허용될수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