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ࢮਊભ߽

생명

말씀

오늘 독서와 복음을 관통하는 한 단어는 바로 ‘회개’일

것입니다. 회개

(悔改)

는 통회

(痛悔)

와 비슷하지만 사뭇 다르기

도합니다. 통회가지은죄에대해고통스러워하며같은죄

를반복하지않겠다는굳은 ‘결심’을하는것이라면, 회개는

더 나아가 근본적인 결단을 통해 삶의 방향을 바꾸고 하느

님께로 돌아가는 전 인격적 ‘행위’라 하겠습니다.

(이상에 대해

『한국가톨릭대사전』 참조)

삶의방향을바꾸는행위.

제1독서에 나오는 니네베 사람들은 다가온 멸망의 예언

을 듣자 자신들의 방탕하고 교만한 삶과 결별하고 주님 앞

에 참회하며 겸손하게 무릎을 꿇습니다. 이렇게 하느님께

로삶의방향을바꾼이들에게, 하느님은무한한자비를베

푸십니다.

하지만 니네베 사람들처럼 극악무도한 이들에게만 회개

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제자들

을 보자면, 그들은 그저 성실히 살아가던 선량한 어부들이

었습니다. 마치 각자 삶의 자리에서 묵묵히 성실하게 살아

가는 평범한 우리들처럼 말이죠. 하지만 예수님이 그들을

당신 제자의 삶에로 부르시자, 망망대해를 목적 없이 표류

하던그들의삶은이제 ‘하느님’이라는참된진리를향해방

향을틀고힘차게나아가기시작합니다.

이렇게 회개를 하고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

은, 이전의삶과깨끗이결별하는일입니다. 어부였던제자

들은 예수님의 부르심을 듣자 자신들의 그물과 배, 심지어

는 아버지마저 버리고 주님을 따릅니다. 주님을 따르기 위

해 자신의 직업, 곧 자신이 평생 해 왔고 제일 잘 할 수 있

는 일인 고기잡이를 포기하고 가족마저 떠나는 것은, 이제

는자신의삶을온전히하느님의뜻에, 그분의자비에맡겨

드리고자하는근본적인선택을드러내는행동입니다.

물론, 우리 모두가 직업과 가정을 버리고 수도원에 들어

가자고이야기하는것은아닙니다. 제2독서에서사도바오

로께서 말씀하시듯,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하지 않

는 사람처럼’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각자의 자리에

서 세상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되, 삶의 일상성 속에 매몰

되어 참된 진리이신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방향성을 잃어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삶에서 성취할 수 있는 소

소하고 때론 허망한 것들로 하느님을 대체해서는 안 될 것

입니다. 꾸준히 기도하며, 매일의 삶 속에서 예수님을 기

억해야합니다.

평범한 소시민으로 성실히 선량하게 살아가는 것. 이것

이 그 자체로 비윤리적이라든지 나쁜 것은 아니겠지만, 하

느님의모상으로창조되었고예수님의제자로부름받은우

리가 단지 이러한 일상적인 삶에 안주하여 하느님께로 향

한시선을잃어버려서는안될것입니다.

개포동성당은1985년8월대치동성당을모본당으로설립되었고,성김대건안드레아신부의부친인 ‘성김제준이냐시오’를

본당주보로모시고있습니다. ‘개포동’은1963년서울에편입되면서 ‘반포리’라는명칭을 ‘열린포구’즉 ‘개포동’으로개칭했

는데, 1985년7월대치동성당의 ‘개포동공소

’가설립되면서본격적으로개포동성당공동체의역사가시작되었습니다.당시

공소건물로사용하던개포주공5단지종합상가내의 ‘미도파개포점6층’을임시성당으로삼아본당공동체가시작되어,

1993년9월김수환스테파노추기경의집전으로성당봉헌식을거행했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

전산정보실부실장

개포동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강남구선릉로4길 25

역삼동성당 개포동성당 길동성당

선량한이들에게외치는회개의목소리

최규하

다니엘신부 | 가톨릭대학교성신교정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