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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의
이삭
제 신앙의 모태는 어머니입니다. 어머니는 독실한 천주
교 집안에서 자라셨습니다. 어머니의 외삼촌이신 최민순
신부님은 가톨릭대학 신학부 교수로 재직하셨고 아우구스
티누스 「고백록」을 비롯한 다수의 번역서와 저서를 남기셨
습니다. 최민순 신부님은 성인들의 영성에 관심을 보이셨
고 ‘주의기도’, ‘대영광송’ 등 기도문을 번역했고 성가를 작
사하셨을만큼열정적인분이셨습니다.
반면 어머니는 교회를 다니셨던 시어머니 눈치를 살피
느라 성당에 발길을 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시
어른들 종교를 따라야 하는 분위기였으니까요. 그래도 제
가 태어났을 적에 어머니는 몰래 당산동성당에서 유아세
례를 받게 하셨습니다. 저도 어릴 적에는 친할머니 손에
이끌려 교회를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대학생이 되고나서
야 성당을 찾았습니다. 왠지 하느님과 좀 더 가까워진 느
낌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대화를 하듯 하느님께 기도
를드리고성경도열심히읽었습니다.
동성고등학교 성령세미나 미사에 참석하였을 적에 우
연히 말씀사탕을 뽑게 되었는데 거기에 적혀있던 “나 너를
이끌어 네가 가야 할 길을 가르치고 너를 눈여겨보며 타이
르리라”
(시편 32,8)
라는 말씀이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성
가 ‘하느님당신은나의모든것’을부를때마다 ‘죄많은인
간이 무엇이기에 오, 주여. 이토록 돌보십니까’라는 부분
에서는 항상 목이 메었습니다. 제가 하느님을 멀리했을 때
조차 저를 이끌어주셨다는 감사함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하느님께 고개를 숙였습니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
지께죄를지었습니다.”
(루카 15,21)
그리고혼란에빠질때마
다 성령께 바치는 기도문을 외웠습니다. “성령님, 흘러넘
치는 은총의 보고여, 저를 가르치시어 고통의 가치를 이해
할 수 있게 하여 주소서.” 그렇게 가르침을 받아 하느님의
소중한 도구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신자들 앞에서 마
음열기가쉽지않았습니다. ‘사람들이나를어떻게생각할
까?’라는막연한두려움이있었습니다.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하면서 좋은 뮤지션의 모습을 보
여주고자 노력했고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저의 어두운
내면은 더욱 감춰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힘든 내색을 하
는 것은 철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러던 중 청
년성서모임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진솔하게 마음
의 문을 열고 회개와 감사를 드리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
습니다. 말로만 하느님을 부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침묵
속에서도 말씀을 따르고 행동하는 모습에서 저는 참된 공
동체 의미를 깨달았고 가난한 마음도 나누면 풍족해진다
는것을알게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깨달음을 주셨듯이 우리가 겪는
고통도 하느님이 더 큰 행복을 주시기 위함이라는 것을 믿
습니다. “그분께서는 아프게 하시지만 상처를 싸매 주시고
때리지만 손수 치유해 주신다네.”
(욥 5,18)
그러니 우리는 진
솔하게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하느님이 저희를
돌보시고가르치실테니까요.
김성면
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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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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