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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행복과신앙생활

김현진

토마스데아퀴노신부

얼마 전에 저

는 본당에서 새로

운 사실을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저희

마을에는 아직 주

소지가 배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참 불

편했고 ‘얼마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마을이기에, 주소지 배정조

차받지못하고있는가’ 하는언짢은마음도들었습니다. 하지만

회합을 하며 전례부원들이 주소 대신 마을의 지도를 그리고 성

당을중심으로집까지찾아오는길을표시하는모습을보며, ‘어

쩌면 나는 모든 것이 갖추어진 곳에서 살다 온 이방인이구나’라

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저의 시선으로는 부족한 것이 너무나

많은 마을의 모습이지만, 이곳에서 실제로 살고 있는 이들에게

는그자체가삶이었던것입니다.

우리는 사실 많은 것을 갖추고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어떤

하나가 부족하면, 그 부족함에 불편함을 느끼고 그로 인해 마

음의 평화가 흔들리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곳 분들의 삶

을 통해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인 것, 눈에 보이는 것에 있지 않

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저의 눈에 비친 마을에는 여전

히 부족한 것이 참 많습니다. 인터넷 문제부터 식료품 가게, 음

식점 등 제대로 갖추어진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

한 시선으로 저희 마을과 본당을 바라보기보다는, 예수님의 눈

으로저희마을신자들의마음을바라보고, 함께하느님을향해

걸어나아가야겠다는다짐을해봅니다.

감사에대하여

유동철

리오신부

저는 지난 8월부터 ‘Santiago Sacatepequez’라는 마을에서

현지인신부와지내며과테말라의원주민문화도배우고미사와

성사를주례하면서여러체험을하고있습니다. 너무나낯선환

경이라처음에는두려움도컸지만, 이들과함께한걸음한걸음

하느님께 나아가기로 했던 첫 마음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이곳

생활을 시작하였지요. 얼마 전 갑자기 물이 완전히 끊겨 사 먹

는 물로 세수와 양치질 정도만 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

는화장실이었는데, 매번차를타고나가큰마을에있는마트까

지 가야 했기에 짜증도 많이 났었습니다. 그렇게 3일이 지나고

다시물이나오기시작하여기쁜마음으로샤워를하고잠깐쉬

고있는데, 신자한분이병자성사를부탁했습니다. 그분과함께

걸어서그집에찾아가는길에, 많은사람이물통을들고수도꼭

지앞에줄을서있는것을볼수있었습니다. 그들은평생을그

렇게물을떠다가씻고, 청소도하고, 마시기도하면서생활했던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며, 이곳 사람들과 함께 겸손하게, 기쁘

게생활하고자했음에도, 물이나오지않는다고짜증을냈던제

자신이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들의 부족함이 나

를 귀찮게 하고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아주 작

은 것들을 통해 늘 하느님께 감사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제 곧 저는 이 마을을 떠나 새로운 곳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 그곳에서도

항상 모든 것에 감사하고,

그곳 사람들과 기쁘게 생활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

길부탁드립니다.

서울대교구 해외선교봉사국

(국장 박규흠 베네딕도 신부)

산하 단체인 해외선교후원회는

전 세계 11개 국가에서 하느님 사랑을 전하고 있는 21명의 서울교구 소속 선교 사제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과의 만남을 갈망하는 세계 곳곳의 이

웃들과 그들 곁에서 땀 흘리고 있는 선교 사제들을 위해 많은 기도와 후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후원 문의:

727-2407, 2409

|

후원 계좌:

우리은행 454-035571-13-101

(재)

천주교서울대교구

|

홈페이지:

http://mission.catholic.or.kr

해외선교후원회 특강 및 월례미사:

9월7일

(목)

14시, 가톨릭회관 1층 강당

(강의: 이창원 다니엘 신부-탄자니아 선교•미사: 구요비 욥 주교)

해외선교봉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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