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ࢮਊભ߽

생명

말씀

이른 새벽, 갈릴래아 호수에 맞바람이 불어 제자들이 탄

배가 파도에 시달리고 있는 그때입니다. 제자들은 배를 향

해물위를걸어오는한형상을보고겁에질려,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 소리를 질러댑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하고 이르자, 베드로가 “주

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

오”라고 합니다. 이에 주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내려물위를걸어예수님께갑니다. 그러나거센바

람을보자그만두려워진베드로는물에빠져들기시작합니

다. 그리고소리를지릅니다. “주님, 저를구해주십시오.”

조금전파도에휘둘리는배에서내려몇발짝걸어가던베

드로가갑자기물에빠져든이유는무엇이었나요?바로 ‘두려

움’ 때문이었습니다. 거센바람을보자두려움에빠진것입니

다.그리고즉시물에빠져듭니다.그러나순식간에물에빠져

든근본적인이유는두려움에앞서예수님을향한시선을놓

치고말았다는데있습니다. 시선을놓친베드로에게거센바

람은두려움자체였습니다. 베드로가예수님께가기위해배

에서내려몇발짝옮기는동안에도거센바람은계속진행되

고있었습니다.그안에서예수님을향한시선을놓치자,베드

로는두려움에휩싸여물에빠진것입니다. 중요한것은한순

간에 베드로를 추락시킨 이 두려움의 실체가 신앙생활을 구

체적으로 살아가는 ‘나’를 향해, 시시때때로 다가온다는 사실

입니다. 피할수없는늙음, 병듦, 죽음이그렇습니다. 경쟁에

서살아남기위해이겨야만할때도그렇습니다. 이외에도우

리를추락시킬두려움은안팎으로널려있습니다.

약 1년 6개월 전, 암 수술을 받았어야 했던 저에게 작은

체험이 하나 있습니다. 처음 받는 수술이기에 겁이 났습니

다. 오전 9시 예정이었으므로, 전날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기도드리며 주님께 의지하고자 마음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안심과 두려움이 교차되는 ‘나’ 자신을 부인할 수 없었습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깨어보니 저

의속옷이땀에흠뻑젖어있었습니다. 저는잠속에서도, 수

술이라는 상황을 놓고 주님께 시선을 고정시키려고 애를 쓰

다가는 이내 수술이라는 거센 바람을 보고 두려움에 빠져들

기를반복한 ‘저’가아니었든가합니다.

말씀은 이어집니다.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

잡으시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말

씀하셨다. 그러고나서그들이배에오르자바람이그쳤다.”

이제 제자들에게 거센 바람은 더 이상 문제 되지 않습니

다. 주님과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믿는 우리

들! 그 어떠한 처지에도 주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꼭기억해야합니다. 이를얼마나마음깊이인식하고있느

냐는 나의 몫입니다. 요사이 나의 시선을 주님께로부터 놓

치게 만드는 거센 바람은 무엇인가요?! 나의 시선을 주님

께고정시키는순간, 거센바람은잦아듭니다. 평화가나를

감싸기시작합니다.

자양동성당은 1977년 8월 성수동본당을 모본당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자양동 지역은 1970년대만 해도 서울 외

곽의 지역이었으며 근처에 노룬산이 있었습니다. 노룬산 지역 주민들은 인접한 성수동성당 미사에 참례했는

데 당시 과달루페 외방선교회 신부였던 성수동성당 소선도 요셉 신부가 노룬산 성당의 기틀을 마련하였습니

다. 이어 신자들의 노력과 교구 및 멕시코 과달루페 외방선교회의 지원으로 대지를 구입하고 1977년 8월 25일

자양동성당을설립하였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

전산정보실부실장

자양동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광진구능동로4길 13

국제(외국인)성당 자양동성당 잠실성당

시선을주님께고정시키는순간,

거센바람은잦아들고평화가나를감쌉니다

홍성만

미카엘신부 | 지속적인성체조배회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