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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ਔ ੈ

말씀

이삭

휴식, 여행, 힐링…. 현대인에게 가장 달콤하게 들리는 마

법과같은단어입니다.정신없이앞만보고달려와육체적,정

신적으로지쳐있어더욱그럴것입니다. 그동안경제발전에

만주력해온결과, 오늘날우리는눈부신경제성장을했습니

다. 이는분명큰자부심을가져도되는자랑스러운성과지만

그로 인한 폐단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사회에 이르렀다

는점입니다. 선진국으로의과도기에있는우리가진정한선

진국대열에들기위해서는, 경제적가치추구를넘어 ‘문화선

진국’으로의 기반을 다져야 합니다. 일제강점기와 남북분단

의 아픔을 겪은 우리는 경제적으로는 물론 정신문화 면에서

도긴공백기가있었습니다.그리고그명맥이끊이지않고발

달한 서구문화에 대한 깊은 열등감에 사로잡혀 서구에 대한

절대적 동경으로 이를 무조건적으로 수용, 모방하기에만 급

급해왔습니다. 물론모든시작은 ‘모방’에서시작합니다. 하지

만 21세기선진국으로의문턱에와있는이시점에서그대열

에합류하기위해서는 ‘모방’의일차적단계를넘어 ‘우리고유

의문화’, 즉우리만의 ‘예술언어’를찾아야합니다. 물론이는

예술가의 몫이지만 그 예술적 기량을 펼치기 위해서는 날개

를달아줘야하는데이는정부및사회주요기관들의몫입니

다. 문화선진국의 대명사인 프랑스 정부에는 별도로 ‘문화부’

가있는반면,한국은아직그러지못합니다.선진국으로의과

도기에있으니자연스럽게 ‘문화부’의비중이더욱커지게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프랑스 고등학교 철학교사였

던 미셸 옹프레

(Michel Onfray, 1959-)

는 프랑스 국민이 좌우세력

으로분열된모습을바라보며 “이는프랑스에철학이부족하

기때문”이라고깨닫고대중을상대로철학강의를시작했다

고합니다. 한사회의성숙한시민에게는흑백의단순논리에

서벗어난상식적이고합리적인사고가요구되는데, 이에가

장유연하고성숙하게이르도록도와주는매체가바로 ‘예술’

입니다. 예술은깊은자아성찰과사회에대한통찰을통해시

대의거울역할을하는소중한정신문화의산물입니다. 가장

본질적인이야기를경직되고무거운교훈이아니라 ‘아름다움’

이라는언어로풀어내는 ‘예술’이야말로정신적으로메마른현

대인들이보다높은가치그리고양질의삶을향유할수있도

록이끌어주는멋진매개체입니다. “인생은짧지만예술은길

다”는말은영원한생명력을가진예술의놀라운힘을일깨워

줍니다. 흑백, 좌우, 선악, 상하등의이분법적사고에서벗어

나이모두를아우르는중간지점에서중심을잡는태도가필

요한시점입니다.동양에서일컫는중도

(中道)

일것입니다.

한창 신앙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던 대학시절 나는

내가 선택한 예술의 길이 “과연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길일까? 예술에 대한 사랑은 나의 즐거움만을 위한 이기적

인 일이 아닐까?” 하고 고민했습니다. 수많은 의심과 질문

을던지며결국나는내마음이가는길을가기로하였고하

느님께서 분명 바른길로 인도 해주실 거라는 굳은 믿음 하

나로가고있습니다. 지금은큰확신을갖고외칠수있습니

다. 하느님의 사랑을 증거 하는 ‘아름다움’, 즉 ‘예술’은 하느

님의신비로운향기를전파하는가장아름다운도구입니다.

박혜원

소피아

서울가톨릭미술가회운영위원

인생은짧고예술은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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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세실리아 | 홍보국

역대

교황님

말씀

| 프란치스코교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