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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의
이삭
참 무더운 날씨입니다. 여름이 더운 것은 당연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더워지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과
다 배출에 의한 지구 온난화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것은
현재 인류에게 닥친 가장 위중한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연구를 하고 있는 저로서는 매년
뜨거워지는 기후를 볼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리
고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 말씀의 창세기를 조용히 열어
보게됩니다.
지난약 100여년동안석탄이나석유같은화석연료를
과도하게 소비함으로써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가 다량으
로 배출되었습니다. 그 전까지 인간에 의해 발생되는 이산
화탄소량은 적당한 편이어서 식물들을 자라게 하고 바다
가 흡수해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하느님
께서 손수 만드시고 하느님 눈에 보기 좋았던 만물, 그 속
에 치밀하게 계획된 순환의 섭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
각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탐욕은 에너지를 넘치게 사용했
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자연이 흡수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하였습니다. 갈 곳이 없는 이산화탄소는
어디로 갔을까요. 바로 하늘 위로 날아가 머물게 되었고,
이는 마치 지구를 비닐로 덮어서 더 이상 열기가 빠져나갈
수 없는 온실처럼 만들었습니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자연
의질서가어긋나기시작한겁니다.
이제 여름에는 에어컨 없이 살 수 없고, 한겨울이 되어
도 한강은 더 이상 얼지 않습니다. 더운 날씨는 극지방 얼
음과 높은 산의 만년설을 녹여서 바다로 흘려보내고 해수
면을 상승시킵니다. 작년에 갔던 제주도 용머리 산책로도
바닷물에 잠겨 폐쇄된 것을 보았습니다. 오랜 가뭄이 들거
나 또는 노아의 방주를 준비해야 할 것처럼 엄청난 폭우가
내리는 일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온난화에 의해 일어나
는 지구의 폐해를 보면서 저는 하느님께 죄스러움을 느낍
니다.
창세기 본문을 보면 하느님은 엿새 동안 모든 걸 손수
만드시면서 “좋았다”라는 말씀을 일곱 번 하시면서 참 흐
뭇해하십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이런 지금의 우리 모습을
보시면서어떤말씀을하고계실까요?
학자들을 포함해서 일부의 관심 있는 사람들이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명백한 한계가 있습니다. 이 문제는
하느님의 창조물인 인간 모두가 노력해야 풀 수 있습니다.
당장 불편하다고 더 많은 전기와 에너지를 쓰면 결국 더
불편해지는 것이고, 후에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
다.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소중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그
대로 지키는 것, 그건 바로 우리 자신을 지키는 일이고 하
느님께드리는참다운봉헌이라고생각합니다.
위정호
알로이시오
가톨릭대학교성심교정환경공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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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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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보시니손수만드신
모든것이참좋았다.”
(창세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