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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이삭

폐쇄병동알코올중독자가퇴원하려면직계가족 2인의승

인이필요합니다. 네번째병원에있을때아내는제친구들

까지동원해퇴원을막았지요. 밖에나와봤자또술마시고

개판 칠 것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병원장님도 아내 편이

었고요. 이들의단합

(?)

을한방에깨트린이는바로큰아들이

었습니다. 자기가책임질테니아버지에게마지막기회를드

리자 했답니다. 퇴원 날, 저는 아내를 가운데에, 두 아들은

아내양옆에앉히고큰절을올린다음무릎꿇어고백했습니

다. “지금이순간부터미카엘라당신께는남편자격을, 가브

리엘라파엘두아드님께는아버지자격을깨끗이포기하고

반납합니다. 대신, 제가 다시 멋진 친구로 돌아오면 그때는

친구로 받아주십시오!” 그날부터 저는 몇 가지 금주 방안을

실천합니다. 우선 엉망인 몸을 회복하기 위해 복싱을 열심

히 했습니다. ‘건강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예의’라고깨달았기때문이죠. 퇴원후 11개월쯤엔사람들에

게 꽃과 시를 바치며 일기를 쓰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

일일기를쓰려면취해선안되니까요. 2011년 7월 1일부터

꽃·시바치기는시작됐습니다. 1,500일동안한송이장미와

서툰붓글씨로쓴명시들을바쳤습니다. 500일째는500송이

장미와 제 참회록 <촛불·1>을 바쳤습니다. 주인공은 혜화동

정진석 추기경님. 비서 수녀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추기경님이 건강이 안 좋으셔서 못 나오시지만 추기경님이

주시는거라고하면서묵주두개를선물로주셨습니다.

촛불·1 / valentino

그누가내게/머리끝에서발끝까지내리꽂는/저심지하나박아다오.

고칠 건 다 고친다는 일념으로 호적도 세례명 발렌티노

로 고쳤습니다. 2012년 11월 말 개명신청서를 가정법원에

냈는데, 운명처럼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낮 12시 핸드

폰으로문자가왔습니다. ‘김발렌티노개명허가결정’. 성탄

선물로이보다큰선물이있을까요? 그당시본당인세종로

성당으로 아이같이 달려가 한참 울었습니다. 세월은 흘러

2015년 7월 24일, 메르스 역병이 전국을 돌던 시기에 여러

분의 응원으로 ‘인생은아름다와라’라는 초라한 문화카페를

열었습니다. ‘호랑이를잡으려면호랑이굴에들어가야한다’

는각오로커피·차외에저를삼켰던술도들여놨습니다. 세

상에 술을 다 없앨 수 없다면 가장 평화롭게 마시는 예술집

을 만들어 보자 다짐했습니다. 덜 먹으면서 가난한 이들의

얼굴을 생각하고, 덜 마시면서 시·그림·음악·춤·연극과 주

님이 이 땅을 떠나며 주신 평화를 누리는 세계최고극장을

꿈꾸며말이죠.

얼굴…세상이환하다/ valentino

해가뜨니까 / 낮이환하다 / 달이뜨니까 / 밤이환하다 / 네가뜨

니까/내가환하다

이렇게 하루하루 술을 앞에 두고 유혹과 거리 두는 법을

배우면서잘못을고치고있답니다. 2015년 12월말수원삼

성전자에서 강의가 들어왔을 때 주제는 <개조심

改造心

>. 잘

못을 진실로 깨닫고 제 십자가를 지고 가면서 끊임없이 개

조심하겠습니다. 사랑해요여러분, 알렐루야!

김발렌티노

발렌티노

| cafe인생은아름다와라대표

개조심

改造心

하겠습니다

캘리그라피

이희연

세실리아 | 홍보국

역대

교황님

말씀

| 교황베네딕도 16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