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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말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떠나 광야에서 헤맨 시간이

자그마치사십년입니다. 너무나도길었던이시간은, 사실

백성들의 불순종이 자초한 바입니다. 민수기에 보면, 이집

트에서 빠져나와 약속된 땅 가나안에 정찰대를 보낸 이스

라엘 백성이 이미 강대한 민족들이 그곳에 살고 있다는 정

찰대의보고를받고두려움에사로잡혀앞으로나아가기를

거부하자,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저 땅을 정

찰한사십일, 그날수대로, 하루를일년으로쳐서, 너희는

사십년동안그죗값을져야한다.”

(민수 14,34)

인간적인 두려움에 사로잡혀 주님에 대한 근본적인 믿

음을 잃어버렸으니, 그것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것이 사십

년 간의 고통스런 광야 생활입니다. 광야에서 헤매는 동안

백성들은 극심한 배고픔과 목마름, 불뱀의 습격 등 다양한

시련을 겪게 되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무기력함을 절절하

게느끼게됩니다. 그리고이런고난속에서도번번이자신

들을 구해주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경험하며, 결국 인간적

인힘에의지할것이아니라, 하느님의끝없는용서와자비

에기대는것만이자신들의살길임을가슴깊이깨닫게됩

니다.

그렇기에 광야에서의 사십 년은 불순종에 대한 ‘죗값’이

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백성들이 구원자 하느님의 사

랑을 절실하게 체험한 은총의 시간입니다. 그리고 이 하느

님의 사랑을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것이 바로 백성들이 광

야에서 먹었던 ‘만나’입니다. 이에 대해 오늘 제1독서는 다

음과 같이 증언합니다. “그분께서는 너희를 낮추시고 굶주

리게하신다음…만나를먹게해주셨다. 그것은사람이빵

만으로살지않고, 주님의입에서나오는모든말씀으로산

다는것을너희가알게하시려는것이었다.”

하느님 사랑과 현존의 상징인 만나는, 하지만 그 자체로

는 육체적인 배고픔을 잠시 덜어주는 한시적인 양식에 불

과합니다. 그렇기에이만나의참된의미는오늘우리가기

념하는 그리스도의 성체 안에서야 비로소 완성됩니다. 예

수님의몸인성체야말로사랑이신하느님의영원한생명을

우리에게 전해주는 생명의 양식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하늘

에서내려온살아있는빵이다. 내가줄빵은세상에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이 말씀 그대로, 성찬례를 통해 변화한

성체는 단순히 예수님의 상징인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예

수님의실체적인몸임을우리가톨릭교회는 ‘실체변화’라는

교의를통해믿어고백합니다.

인생이라는 광야에서 정처 없이 헤매며 배고픔과 목마

름에 시달리는 그대에게, 주님께서 당신의 몸과 피를 나누

어 주십니다. 받아 먹고 마시십시오. 그리고 다시 기운을

차려, 그대의길을끝까지훌륭하게걸어가십시오. 그길에

서주님께서그대와함께하실것입니다.

묵동성당은 1975년 9월 상봉동성당을 모본당으로 설립되었습니다. 묵동성당은 1974년 성골롬반외방선교회의 자

금 지원으로 대지를 구입하고 상봉동성당 묵동공소로 발족되었습니다. 1975년 분가 당시 신자 수는 350세대 890

명이었으며,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천 요한 신부가 초대 주임으로 부임하여 1978년 성전 건축을 시작하고, 1979

년 경갑룡 주교 집전으로 새성전 봉헌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성전 건축이 완공될 무렵인 9월15일을 기념하여 본

당주보는 ‘통고의성모’로정하였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

전산정보실부실장

묵동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중랑구동일로159길 20

난곡동성당 묵동성당 성북동성당

성체,사랑이신주님의생명에로의초대

최규하

다니엘신부 | 가톨릭대학교성신교정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