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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말씀

하느님의사랑으로, 사랑하기

복음 말씀에서 신부가 신랑을 기다리기 위해 밤을 새우며 등잔에 기름을 준비하고 기다립니다. 우리

들도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늘 깨어 이렇게 촛불을 준비하고 주님을 기다리면 구원의 은혜가 주어질

것으로 믿습니다. 사랑을 베풀고 내 것을 나누며 나를 찾아오실 주님을 설레며 기쁜 마음으로 기다릴

것입니다.

김대환

안드레아

|

가톨릭사진가회

"깨어있어라. 너희가그날과그시간을모르기때문이다.”

(마태 25,13)

사진

설명

공세리성당. 충남아산

전례력 ‘가해’의 마무리를 앞두고 ‘평신도 주일’을 다시

맞이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19라는 초유의 상황으로 ‘사

회적 거리 두기, 언택트

(untact)

, 온택트

(ontact)

’ 등의 용어뿐

아니라,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을 보다 생활화하며 살

아가고 있습니다. 많은 활동이 취소 또는 축소되거나 비대

면으로 진행하게 되는 상황에, 더구나 내년까지 지속될 지

도 모른다는 조심스러운 걱정 가운데 모두 이 어려움을 이

겨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세상 곳곳에 주님

께서 주시는 ‘평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내가 누구를 보낼

까?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가리오?”

(이사 6,8)

라는 주님의 말씀

에 이사야 예언자는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

오.”

(이사 6,8)

라고 응답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구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이사야처럼 우리 시대에도 누

군가그메시지를전할수있어야겠습니다. 그누군가가누

구일까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인답게’ 살면서 희망의

메시지를세상에전해야겠지만특히평신도들이그렇게살

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평신도 사도직을 수행하는 길이고,

평신도 주일을 기념하는 의미입니다. 평신도 사도직은 교

회 공동체 안과 밖에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평신도 사

도직은 교회의 구원 사명에 대한 참여이며, 모든 이는 세

례와견진을통하여바로주님께그사도직에임명된다. …

평신도들은특별히교회가오로지평신도들을통해서만세

상의소금이될수있는그러한장소와환경안에서교회를

현존하게 하고 활동하게 하도록 부름 받고 있다. …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다관련되는이사도직에더하여평신도들

은 여러 가지 모양으로 교계 사도직과 더 직접적인 협력을

하도록불릴수도있다.”

(「교회헌장」, 33항)

교회 공동체 안에서 사제의 동반자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일도 중요하고 필요합니다. 그러나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눈과 귀, 손과 발이 되어 살아가야 합니다. 먼저,

‘하느님의뜻이무엇인지, 하느님의마음이어떠하실지?’를

헤아려 봅시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무한한 사

랑을느껴봅시다! 그리고그 ‘하느님의사랑으로, 사랑’합시

다! 곧 하느님을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

는 사람들과 나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교회 공동체를 사랑하고, 세상 만물을 사랑합시다! 이렇게

하느님의 도구가 되어 그분의 사랑에 기초한 희망의 메시

지를모든사람, 장소, 만남에전하는삶, 이것이바로평신

도사도직을수행하는일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할 때가 되면, 특히나 위령 성월이 되면

어릴 적 읽었던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의

주인공 스크루지 영감이 떠오릅니다. 나의 ‘비문’에는 무엇

이라고 써질까? 기름을 준비해 두었던 슬기로운 다섯 처녀

가 되어야겠습니다.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날과 그 시간

을모르기때문이다.”

(마태 25,13)

조성풍

아우구스티노신부

|

사목국장